지난해 아파트 월세가격이 역대급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월세지수도 역대 최대치로 상승했다.
최근 1년간 서울의 아파트 평균 월세가격은 10% 이상 올랐고, 경기와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평균 월세가격도 13.58%나 상승했다.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높아진 전셋값 부담에 월세 수요가 늘고, 세금 부담이 커진 집주인들이 이를 세입자에게 전가하면서 월세 가격이 크게 뛴 것이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월세가격도 같은 기간 91만3000원에서 103만7000원으로 13.58% 올랐다.
경기 아파트 평균 월세가격은 같은 기간 82만8000원에서 96만6000원으로 16.66% 올랐고, 인천은 74만7000원에서 84만6000원으로 13.25% 상승했다.
아파트 월세지수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109.4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5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강북(한강 이북 14개구)과 강남(한강 이남 11개구) 지역 아파트 월세지수도 각각 107.8, 110.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의 아파트 월세지수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5년 12월 이후 별다른 변동 없이 99~100 사이를 유지했다. 집값이 급등하기 시작한 2020년에도 9월이 돼서야 101.2로 소폭 올라섰다.
아파트 월세지수는 2020년 말부터 조금씩 오르기 시작하더니 2021년 한 해 동안 역대 최대 상승폭인 5.47포인트(p) 상승했다.
인천의 아파트 월세지수도 지난해 12월 110.0로 전년 말 대비 9.04p나 올랐고, 경기 역시 같은 기간 101.9에서 108.6으로 6.63p 상승했다.
지난해 임대차 시장에서는 월세가 낀 거래 건수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021년 서울 아파트의 전체 전월세 거래량(18만1367건) 중 월세가 조금이라도 낀 거래는 6만7134건으로 37.01%를 차지했다.
아파트 월세가격 상승세는 2020년 7월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셋값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시작됐다.
전세보증금 부담이 커지면서 반전세(보증부 월세)나 월세로 밀려난 세입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 집주인들이 늘어난 세 부담을 세입자에게 전가하면서 월세가격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