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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사러 나온 주민 폭행·천여명 불시 격리…中시안 과도한 방역 논란

입력 | 2022-01-04 10:53:00


지난해 12월 23일 1300만명 시민에 외출금지령을 내리고 도시를 사실상 봉쇄한지 12일째인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과도한 봉쇄로 먹거리 부족 등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BBC 등은 “시안시 주민들은 당국의 과도한 조치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강력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들이 먹을 게 없다고 아우성인 가운데 한 아파트 단지에서 만두를 사러 나온 주민이 방역 요원 2명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국이 가해자인 방역 요원들에게 구류 7일과 벌금 처벌을 내렸지만 민심을 수습하기는 역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해 전야인 지난달 31일 저녁 당국은 갑자기 시안시 밍더빠잉리 아파트 단지 주민 1000명을 집중 격리 시설으로 옮기는 일까지 발생했다. 관리 소홀로 아파트단지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이런 조치가 내려진 것이다.

시민 제보에 따르면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 이 단지 주민들은 약 30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집중 격리시설로 이동했다. 고령자, 어린이, 임산부 등 모두 예외가 없었다.

SNS에는 집중 격리 시설이 너무 춥고 열악한 상태이며 음식도 제공되지 않았다는 사진들이 SNS에서 확산됐다.

이 가운데 시안시 당국은 3만9000명이 넘는 사람이 집중 격리돼 있다고 확인했다.

당국은 도시를 완전 봉쇄한 상태에서 주민들의 외출까지 금지하고, 방역요원과 배달원들이 필수품과 음식재료를 배급하고 있는데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시안에 대학원 입학 시험을 치르러 왔다가 발이 묶인 한 학생은 SNS에 “2주 동안 라면만 먹었고, 이제 먹을게 라면 5봉지만 남은 상태”라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달 말 150명대를 기록하던 시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틀 연속 90명대를 기록하면서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2일 시안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90명을 기록한데 이어 3일에는 95명을 기록했다. 지난 9일 시안시에 있는 코로나19 감시대상자 격리호텔에서 근무하는 인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시안시 누적 확진자수는 1758명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