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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플루로나’ 비상…“치명성 연구 필요하다”

입력 | 2022-01-04 11:30:00


겨울 추위가 심해지면서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 감염되는 ‘플루로나’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전 세계가 비상에 걸렸다.

‘플루로나(flurona)’는 독감과 코로나19 이중 감염을 말한다. 독감을 의미하는 ‘인플루엔자(influenza)’와 ‘코로나(corona)’의 합성어다.

플루로나 감염 사례는 이스라엘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어 브라질에서 두 번째로 발견됐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 폴하 드 상파울루·글로보 등에 따르면 브라질 내 플루로나 감염 사례는 총 4건이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1건, 포르탈레자 세아라주에서 3건이다.

첫 번째 감염 사례는 리우데자네이루의 16세 소년이다. 소년은 아무런 증상이 없으며, 코로나19와 독감 예방 백신을 모두 접종한 상태였다.

이후 생후 1년 된 아기 2명과 50대 남성 1명의 코로나19와 A형 독감 바이러스(H3N2) 동시 감염 사례가 추가됐다. 아기 2명은 퇴원했고, 남성은 애초에 입원할 필요가 없었다고 전해졌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2일 페타티크바의 베일린손 병원에서 한 임산부가 독감과 코로나19 모두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타임스에 따르면 베일린손 병원은 해당 여성이 코로나19와 독감 예방 백신을 모두 접종하지 않았으며, 증상은 경미하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지난달 30일 양호한 상태로 퇴원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두 바이러스의 결합이 더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번 사례를 놓고 연구 중이다.

이스라엘에서 플루로나가 감염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이스라엘 감염 사례가 세계 첫 플루로나 사례라는 보고도 있지만, 지난해 초 미국에서도 비슷한 보고가 있었다고 이스라엘타임스는 전했다.

한국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감소해 4일 0시 기준 3000명 초반(3024명)까지 떨어진 상태이지만, 주말 효과를 고려하면 수요일(5일 0시 기준) 발표치부터 4000명 이상의 대규모 확진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기온이 영하 대로 떨어져 플루로나 감염 사례가 등장할 위험이 높다.

전문가들은 플루로나의 새로운 증상이나 치료법은 없다고 전했다. 다만 독감과 코로나19에 대한 개별적인 증상이 있을 수 있으며, 치료법도 그에 맞게 적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코로나19·독감처럼 비말로 전파…개별 바이러스에 대한 증상 보일 수 있어

뉴욕 버팔로 대학 교수이자 전염병 책임자 토마스 루소 박사는 3일 미국 WGAL 방송을 통해 “지난해에는 독감이 유행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독감이 유행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각각의 바이러스가 잠재적으로 치명적일 수 있고, 얼마나 위험한지는 불분명하다”고 경고했다.

루소 박사는 플루로나의 감염 경로에 대해 “코로나19와 독감 모두 비말을 통해 가장 잘 전파된다. 동시에 두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는 것”이라며 “하루는 코로나19에 걸리고, 다음날 독감에 걸릴 수도 있는 것이다”고 전했다.

루소는 “두 바이러스는 신체의 다른 수용체를 통해 유입되기 때문에 서로 우월 경쟁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두 바이러스 모두 감염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감염 증상으로 오한·기침·호흡 곤란·피로감·근육통·두통 ·미각 및 후각 상실·인후염·코막힘·메스꺼움 및 구토·설사 등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감의 경우 고열·기침·인후염·근육통·두통·피로감·구토 및 설사 등이 있을 수 있다.

◆치료법은 따로 없어…각각의 바이러스 치료해야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감염병 전문가인 아메시 아달자 박사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치료는 개별 바이러스에 대해 이뤄져야 한다”며 “증상이 나타난 후 48시간 내에 타미플루를 처방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루소 박사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화이자사의 팍슬로비드나 머크의 코로나19 치료용 알약, 모노클론 항체 혼합 치료제 및 렘데시비르를 처방·투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루소는 “두 바이러스에 대해 각각 검사하지 않고 플루로나 감염 여부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코로나19나 독감 증상으로 아프다면 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