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돌연변이 46개를 가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신종 변이가 오미크론과 같은 파급력을 가지게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프랑스 의료교육연구센터인 IHU 연구팀은 지난달 10일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 인근에서 신종 변이 ‘B.1.640.2’ 감염 사례 12건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해당 변이를 ‘IHU 변이’로 명명했다.
이 변이 바이러스는 46개의 돌연변이를 가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스파이크 단백질 32개를 포함해 50개가량의 돌연변이를 가진 오미크론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변이의 성격이 구분될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유전적 변이 포인트만 확인된 것이지 성격 구분은 아직 안 나와있기 때문에 알 수가 없고 기다려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돌연변이의 숫자가 중요한게 아니라 바이러스의 성질 자체가 살아남기 좋은 형태가 돼야 의미를 가지는 것”이라며 “지금 가진 정보로는 변이가 얼마나 파급력이 있을지 확인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변이는 수백가지가 된다”며 “그게 살아남으려면 일단 바이러스가 안정돼야 한다. 유전적 변이가 잘못되면 바이러스가 사멸된다. 전파력이 강한지, 백신 효과를 잘 회피하는지 등의 변수에 따라 주요 변이가 될지,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변이가 될지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백신이나 치료제의 효과를 떨어뜨릴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엄 교수는 “상황을 봐야겠지만 변이가 많을수록 백신이나 항체 치료제가 잘 안 들을 가능성은 높다”며 “(백신이나 치료제는) 오리지널 바이러스를 기준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엄 교수는 “전파력이나 치명률이 더 높아질지는 알 수가 없다”며 “오미크론의 경우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은 높지만 치명률은 떨어진다고 나온다. 델타 변이는 알파나 베타보다 전파력도 높고 치명률도 높은 것으로 나온다. 일정한 패턴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변이가 많을 수록 전파력이 높아지고 치명률도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프랑스 연구팀 따르면 신종 변이의 첫 감염은 아프리카 카메룬 여행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초 확인 이후 현재까지 광범위하게 전파되진 않았고 다른 국가에서도 발견된 적이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바이러스를 아직 조사 중인 변이로 지정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바이러스가 백신 회피성이 있는 ‘E484K’ 돌연변이와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파악된 ‘N501Y’를 갖고 있으며, 오미크론보다 오래된 바이러스에서 진화해 먼 친척에 가깝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