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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진출 환영" 자신감 드러낸 LG, OLED TV 1위 입지 굳힌다

입력 | 2022-01-04 14:20:00


LG전자가 4일 오전 온라인으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2022년 TV 사업 전략과 OLED(올레드) TV 라인업을 공개했다. LG전자는 OLED TV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OLED 입지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쟁사의 OLED TV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LG전자 박형세 HE사업본부장. 출처=LG전자


박형세 HE사업본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OLED TV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았다”며 “LG전자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OLED 생태계가 확장되고 완성될 수 있도록 지금껏 쌓아왔던 OLED TV 명가로서의 역량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LG전자 측은 코로나19로 낮 시간 TV 시청 시간이 77% 증가하는 등 TV 수요가 증가한 한편, 건강 문제에 대한 염려나 친환경이나 재활용에 대한 관심 증가가 시장 트렌드로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하며 이에 맞춰 OLED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LCD 제품군인 QNED 제품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먼저 올해 세계 최대인 97인치로 최고 사이즈 제품을 확대하고, 최소 사이즈에 42인치 제품을 추가하면서 OLED 제품군을 강화했다. 97인치 제품은 초대형 제품을 원하는 프리미엄 수요를, 42인치 제품은 기존 48인치 제품과 함께 세컨드 TV나 게이밍 수요를 공략할 예정이다. 신공정이 적용된 패널인 OLED EVO를 활용한 제품군도 지난해 1개 시리즈 3개 모델(77/65/55G1)에서 올해 2개 시리즈 11개 모델(97/83/77/65/55G2, 83/77/65/55/48/42C2)로 대폭 늘어난다.

97인치 제품과 42인치 제품이 새롭게 추가된다. 출처=IT동아


또한 올해 제품에는 강화된 알파9 5세대 AI 프로세서 탑재돼 기존 대비 훨씬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특히 OLED EVO 갤러리 에디션에는 ‘브라이트니스 부스터’를 탑재해 지난해 제품보다 밝기가 개선됐다.

LG전자는 글로벌 시험·인증기관 인터텍으로부터 색 충실도와 색 재현도 100% 충족 인증을 받는 등 정확하고 풍부한 색상을 제공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더불어 눈 건강을 걱정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블루라이트, 플리커, 글레어 저감 기술을 적용해 편안히 시청할 수 있게 했다.

이외에도 고객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이 개선되거나 추가됐다. 알파9 5세대 AI 프로세서는 저해상도 콘텐츠를 고해상도로 개선하는 업스케일링 기능 이용 시 인물과 배경을 분리해 조정하는 기술로 좀 더 몰입감 있는 화질을 제공한다. 사운드 면에서도 개선이 이뤄졌다. 기존 7.1 채널 스피커에 하이트 채널을 두 개 추가한 ‘7.1.2’를 개선함으로써 수직 음장을 더했다.

게이밍 기능도 강화한다. 새롭게 추가된 게임 대시보드에서는 프레임 수치를 비롯한 게임에 대한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게임 장르에 따라 설정을 조정할 수 있는 메뉴도 추가해 게이머들이 각자 즐기는 게임 종류에 최적화한 설정으로 게임을 할 수 있게 했다.

‘룸 투 룸 셰어’ 기능도 선보인다. TV를 보다가 다른 TV에서 이전 시청 시점 그대로 이어서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침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TV를 보다가 아이들이 잠든 뒤 거실로 이동해 이전에 보던 콘텐츠를 끊김 없이 시청할 수 있다. 웹OS에는 자기만의 계정을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다. 가족 구성원 중 누가 TV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맞춤형 홈 화면을 제공한다.

출처=LG전자


LG전자는 탄소 발생량,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친환경 행보도 강조했다. 신소재를 적용해 65형 C 시리즈 제품 기준으로 지난해 제품 대비 무게를 45%를 줄이면서 운송 시 발생하는 탄소 배출도 절감했다고 밝혔다. 수출용 컨테이너(40피트 기준)으로 65인치 제품 150대를 가득 채워서 운반할 때 탄소 배출량이 기존 대비 2.4톤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박형세 HE사업본부장은 삼성전자의 OLED 사업 재진출 가능성에 대해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시장 확대로 프리미엄 TV의 표준이 OLED TV로 굳어지면 현재 OLED TV 시장의 점유율을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LG전자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박 본부장은 “현재 20개 이상 메이저 TV 업체들이 OLED 캠프에 합류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삼성전자가 합류해주신다면 OLED 생태계 확대에 긍정적 요소라고 본다. 모든 업체가 결국 OLED를 인정한다는 그런 긍정적 징후”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IT전문 권택경 기자 tikitak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