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손학규 무소속 대선 후보. 동아일보DB
손학규 무소속 대선 후보 측은 4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을 뜻이 없다고 밝히는 과정에서 손 후보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자기 자신의 정치를 위해 선배 정치인의 이름을 함부로 팔지 말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손 후보 측 설영호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대표가 3일 의총에서 일부 의원이 제기한 대표직 사퇴 요구에 대해 ‘이 사람들이 손학규한테 단련된 이준석을 모른다’라고 발언했다”면서 이렇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2019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을 지낼 때 당시 바른미래당 대표였던 손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며 자신의 직을 내걸었지만 뜻을 관철시키지 못했다.
또한 그는 이 대표를 향해 “미래가 촉망되는 청년 정치인이 이번 기회에 성숙한 정치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매서운 바람이 불고 흰 눈이 날리는 겨울이 되어야 소나무의 절개를 알 수 있다’는 경송창어세한(勁松彰於歲寒)이라는 말이 생각난다”고 했다.
앞서 전날 이 대표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일각에서 제기한 대표직 사퇴 요구와 관련해 “제 거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나는 손학규에게 단련된 사람”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손 대표처럼 대표직을 쉽게 내려놓지 않겠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