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제공
“하늘나라로 떠난 아내의 유지를 존중해 공무원 연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탁합니다.”
충북 제천의 한 퇴직 공무원이 동료였던 아내가 5년 전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받고 있는 유족연금을 4년째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4일 제천시에 따르면 윤종섭 제천문화원장은 아내인 고 김기숙 제천시 미래전략사업단장이 남긴 2021년 분 공무원 유족연금 1080만 원을 직접 쓴 기탁서와 함께 3일 제천시인재양성재단에 전달했다.
윤 원장은 “40여 년간 공직에 있었던 아내는 생전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했고, 제천시의 인재육성장학기금 100억 원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지 4년이 흘렀지만 아내의 유지를 존중해 자녀들과 함께 유족연금을 기탁했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이듬해 6월 아내의 퇴직 수당 1억 원을 재단에 기부하고, 매달 나오는 유족연금 90만 원을 모아 해마다 연말에 인재육성장학금으로 내놓고 있다. 윤 원장은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 아내의 뜻을 존중해 해마다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제천=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