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미국과 유럽의 공장에서 공급난이 완화했지만 오미크론 변이라는 복병은 위협적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진단했다. 세계로 퍼진 오미크론으로 제한, 방역조치가 강화하면 공급난과 구인난을 심화할 정도로 위협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3일(현지시간) WSJ이 유럽과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마지막 달 제조업 성장은 둔화했다. IHS마킷의 미국 제조업 PMI는 11월 58.3에서 12월 57.7로 떨어졌다. 1년 만에 최저다. 유럽 제조업 PMI 역시 58.4에서 58.0으로 10개월 만에 최저로 내려왔다.
지난달 오미크론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는 와중에도 공급난이 완화되며 미국과 유럽의 공장은 다소간 숨통이 트였다. 미국 공장에서 투입원료 배송 지연은 지난 5월 이후 가장 많이 개선됐다. 투입비용 상승세도 6개월 만에 가장 둔화했다. 미국에서 지난달 수요가 감소했는데, 소비자들이 재고로 버티며 신규주문 결정을 보류한 영향이라고 제조업체들은 설명했다.
하지만 투입원료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여전히 부족했고 이로 인해 설문 24년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재고가 쌓였다고 WSJ는 지적했다. 컨테이너 운송비용도 9월 최고에서 꾸준히 하락했지만, 아직도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반도체 최대 공급인 대만 공장에서 공급난은 좀 풀렸지만, 다른 아시아 제조강국들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인도와 한국의 공장 대기시간은 2000년 이후 가장 가파르게 늘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신규수출 주문이 2020년 9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는데, 이는 주요 해외 시장에서 감염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WSJ는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