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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서 새 변이 ‘IHU’ 발견… 백신에 강하고 전파력 높아

입력 | 2022-01-04 16:33:00


© News1

프랑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가 발견됐다. 유전자 돌연변이를 46개 보유해 감염력과 전파력이 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등장한 ‘오미크론’에 이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출연에 전 세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프랑스 마르세유에 있는 국책의료연구기관 IHU 지중해 감염연구센터는 지난달 29일 국제 의학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medRvix)를 통해 “새로운 코로나19 변이인 ‘B.1.640.2’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해당 변이는 아프리카 카메룬 지역을 여행한 사람으로부터 프랑스 내로 유입된 후 현재까지 마르세유 지역 내 12명에게 전파됐다. 분석 결과 이 변이는 유전자 구조상 초기 바이러스에서 변화한 것으로 추정됐다.

프랑스 과학자들이 돌연변이 46개를 보유하는 ‘B.1.640.2’ 변이를 발견했다. © 뉴스1 (IHU 트위터)

이 변이는 백신 회피성이 강한 ‘E484K’, 전파력이 더 강한 ‘N501Y’를 포함해 유전자 돌변변이를 46개나 보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돌연변이란 바이러스의 유전자(RNA) 염기서열 중 일부가 바뀌는 현상을 뜻한다. 돌연변이가 많아지면 감염력이 강해지고 백신효과가 무력화되기 쉽다. 오미크론 역시 52개 이상 유전자 돌연변이를 보유했다. 이중 32개가 감염과 백신 면역에 연관된 스파이크 단백질에 몰려 있어 기존 변이인 델타(16개)보다 전파력과 백신회피 능력이 뛰어났다.

연구팀은 “새 변이 이름은 잠정적으로 ‘IHU’ 변이로 정했다. 이번 발견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출현과 해외로부터의 유입 및 확산이 얼마나 통제되기 어려운지를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선진국에서 부스터샷 등 백신 접종을 강화해도 상당수 아프리카 국가들의 백신 접종률이 10% 이하에 그치고 있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변이가 계속 발생하고, 선진국으로 다시 유입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코로나19 백신 양극화가 새로운 변이 출연이라는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다만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IHU 변이에 대한 WHO 차원의 공식 확인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으며, 오미크론을 능가할 것이란 징후는 없다”며 “동료 평가를 비롯한 추후 검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