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말기 암 투병 중인 한 엄마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자신의 딸을 대신해 공개 구혼 광고를 걸어 화제다.
3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 북동부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사는 베스 데이비스(61)는 말기 암 선고를 받고 딸 몰리(30)에게 좋은 남편을 찾아주고자 딸 명의로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에 가입했다.
모녀의 사연에 감동한 해당 애플리케이션 운영진은 데이비스가 사윗감을 찾는 광고를 뉴욕 타임스퀘어에 걸기로 했다. ‘세계의 사거리’라고도 불리는 타임스퀘어는 뉴욕 맨해튼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데이비스는 “(생전에) 내 딸이 안정적으로 정착한 모습을 보고 싶다”라며, 타임스퀘어에 광고를 내는 데 동참한 이유를 설명했다.
광고판에는 데이비스가 스스로를 몰리의 ‘엄마’이자 ‘바람잡이’라고 소개하며 “내 딸과 데이트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광고판 하단에 적힌 사이트 주소에 접속하면 베스가 딸을 위해 남긴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의 소개 페이지로 연결된다.
소개 페이지에 따르면 데이비스는 화목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교우관계가 좋은 남자를 사위로 맞길 바라고 있다. 페이지에는 데이비스가 원하는 이상적인 사위 상에 이어 딸 몰리를 설명하는 글이 나온다.
당초 광고 계획을 밝혔을 때 주위에서는 “몰리가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광고를 본 몰리의 반응은 예상과 정반대였다.
몰리는 “엄마가 답장들을 받으며 재밌게 (사윗감을 심사하도록) 놔두고 있다”라며 아직 단 한 건의 만남도 성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모녀는 지난달 말 함께 뉴욕에 가 광고판을 구경하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데이비스가 조금 이른 이별을 준비하는 유쾌한 방식에 몰리를 향한 애정이 담겨 있는 모습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