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컨설팅 통해 중장기案 마련… “정부 그린뉴딜 정책 선도적 대응”
중부고속도로 진천나들목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 국토부 제공
한국도로공사가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전략’에 맞춰 고속도로 관련 인프라를 활용한 탄소중립 사업 추진 계획을 밝혔다.
도로공사는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활용해 고속도로에서 1년간 소요되는 예측전력량 700GWh(기가와트시) 이상을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약 14만 t의 이산화탄소가 감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우선 비탈면·녹지대·폐도 등 고속도로 유휴부지를 활용해 태양광,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2012년부터 설치를 시작한 ‘태양광 발전시설’은 현재 395개소(182MW 규모)까지 늘어났다. 이는 1년간 약 17만 명이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239GWh의 전력량을 생산할 수 있으며, 연간 약 11만 t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는 시설이다.
도로공사는 또한 정부가 추진 중인 그린모빌리티 정책의 핵심인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 내에 ‘친환경 충전소’를 확충키로 했다. 공사는 현재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등 총 14기의 수소충전소를 운영 중이며, 2022년까지 총 60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한국환경공단, 한국전력공사 등과 협력해 휴게소에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구축해 왔으며, 작년 4월에는 현대자동차와 협약을 통해 휴게소 12곳에 각각 6기의 초급속 전기차충전기 72기를 설치했다. 특히 아이오닉5 등 E-GMP 기반의 차종은 18분 내에 80% 충전이 가능하다. 현재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총 554기의 전기차 충전기가 운영 중이며, 공사는 2022년 말까지 1200기 이상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중 초급속 충전기가 240기 이상 포함될 예정이어서 고속도로 이용객들의 편의가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 6월부터 고속도로와 연계된 탄소중립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 전문컨설팅을 추진 중에 있다. 이를 통해 향후 제시될 정부 가이드라인에 맞춰 ‘한국도로공사 2050 탄소중립 전략과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 세계 도·교통 관련 공기업 최초로 발행한 ESG채권(5억 달러 규모)을 바탕으로 △기존 대비 전력량을 40% 이상 절감하는 발광다이오드(LED) 스마트 도로조명 교체 △탄소 흡수·생태복원을 위한 ‘탄소중립 숲’ 조성 △임목폐기물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활용 △신규 단터널(1000m 이하) 자립형 태양광 발전설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미래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맞춰 신재생에너지 확산, 탄소중립 실천을 고속도로 전반에 적용함으로써 정부의 그린뉴딜과 탄소중립 정책에 선도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