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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올림픽 준비 끝” 분위기 띄우지만…

입력 | 2022-01-05 03:00:00

[베이징 겨울올림픽 D-30]
입장권 판매방식 확정 안되고 주경기장은 일반인 접근 막아
올림픽 개최기간, 춘제와 겹쳐… 코로나 확산 우려에 초긴장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을 한 달 앞둔 4일 중국 베이징시 주요 지하철 역사가 겨울 스포츠를 테마로 꾸며져 있다. 사진 출처 웨이보


“우커쑹(五(과,환)松) 스포츠센터에 들어오니 올림픽이 실감 나요.”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중국 베이징 겨울올림픽의 자원봉사자인 대학생 리야치(李雅琪·21) 씨가 개막을 꼭 한 달 앞둔 4일 관영 환추시보에 한 말이다. 그는 이날 다른 자원봉사자 100여 명과 함께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리는 베이징 우커쑹 스포츠센터에 들어왔다. 이들은 올림픽 개막 때까지 이곳에서 각종 교육과 훈련을 받고 준비 막바지 작업에도 투입된다.

이날 중국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 또한 사설에서 “올림픽 무대 준비는 이미 끝났고, 선수들이 화려한 기량을 뽐내는 일만 남았다”면서 “‘함께 미래로(一起向未來)’라는 이번 올림픽 구호처럼 베이징 겨울올림픽은 세계가 전염병 대유행(팬데믹) 상황을 극복하고 함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 또한 24시간 고화질 올림픽 채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 또한 이날 ‘준비됐어요(準備好)’라는 제목의 올림픽 응원가와 뮤직비디오를 처음 공개하면서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베이징시는 올림픽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개·폐회식이 열리는 주경기장 냐오차오(鳥巢) 및 우커쑹 스포츠센터는 물론이고 이 지역을 지나는 지하철 객차의 내부를 올림픽을 주제로 해서 꾸몄다.

중국 당국과 관영 매체들이 올림픽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열심히 움직이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려도 여전하다. 특히 올림픽 개최 기간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설날) 연휴(1월 31일∼2월 6일)와 겹친다. 15억 명의 인구가 대거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과정에서 코로나19가 전국 곳곳으로 확산돼 올림픽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조직위원회는 당초 관중을 받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아직 입장권 판매는 시작되지 않았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판매할 것인지도 확정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각종 통제 조치 또한 여전하다. 냐오차오 스타디움은 3월 25일까지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상태다.

이로 인해 성대하게 치러졌던 2008년 베이징 여름올림픽을 기억하는 많은 사람은 당시와 비교할 때 ‘적막한 올림픽’이라고 말하고 있다. 베이징 교민 권모 씨는 “2008년에는 올림픽 개막 약 두 달 전부터 베이징 전체가 북적거렸다”면서 이번에는 사실상 경기 관람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말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