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트씩 주고받으며 풀세트…총점 3점차 접전 허수봉 - 전광인 합계 43득점 활약 5세트서도 2점차 내로 공방 벌여 현대건설, KGC인삼공사에 진땀승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이 맞붙은 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는 팀을 떠나 두 쌍의 ‘단짝’이 있었다. 한 쌍은 초중고교 동창인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이었고 다른 한 쌍은 성균관대 2년 선후배 사이인 한국전력 서재덕(33), 현대캐피탈 전광인(31)이었다. 각 팀을 대표하는 레프트인 두 선수는 나란히 한국전력에서 프로로 데뷔해 국가대표팀에서도 함께 뛰었다. 전광인이 지난해 12월 군에서 제대하면서 3시즌 만에 선배 서재덕과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서재덕은 이번 시즌 전 먼저 제대했다.
현대캐피탈이 박빙의 승부 끝에 3-2(25-21, 22-25, 25-22, 22-25, 15-13)로 승리하며 전광인이 판정승을 거뒀다. 복귀 후 세 번째 경기를 치른 전광인은 이날 허수봉(24·24득점, 공격성공률 58.33%)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19득점(성공률 60%)으로 팀 승리를 도왔다. 수비에서도 팀에서 가장 많은 55개의 리시브를 받으면서 49.09% 효율을 기록했다. 서재덕도 17득점(성공률 50%)으로 분전했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단짝의 끈끈한 우정처럼 이날 승부도 끈질기게 이어졌다. 현대캐피탈이 1, 3세트, 한국전력이 2, 4세트를 차례대로 나눠 가지면서 최종 5세트까지 승부가 이어졌다. 5세트에서도 2점 넘게 점수 차이가 벌어지지 않는 공방이 반복됐다. 13-13 동점에서 센터 차영석(28)의 속공으로 한 점 달아난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 다우디(27)의 공격을 레프트 허수봉이 블로킹해 내면서 듀스 없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캐피탈(승점 27)은 OK금융그룹(승점 25)을 제치고 5위에 올랐다.
수원=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