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 “노무현 희망저금통처럼 후원을” 李 “경쟁후보자 후원회장 첫 사례” 국민의힘 내홍과 달리 원팀 강조 이해찬 “저쪽 자중지란, 방심말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경선에서 경쟁했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새해를 맞아 전면에 등판하며 이 후보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대선을 60여 일 앞두고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분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원팀’ 정신을 더 강조해 승기를 잡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후보 후원회장을 맡은 정 전 총리는 4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이 후보 후원회 출범식에서 “희망 저금통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어 주셨듯 국민 여러분의 정성과 마음을 모아 이재명 대통령과 4기 민주 정부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희망돼지 저금통’은 노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2002년 대선 당시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벌인 후원 운동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 전 총리가 노 전 대통령 사례를 꺼내 들며 전통적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 후보는 “제가 원래 정세균계의 마지막 꼬마”라며 “경쟁 후보가 후원회장을 맡아 주는 것은 처음이라고 하던데, 정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 후보와 함께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비전위) 공동 위원장을 맡은 이낙연 전 대표도 5일 이 후보와 함께 비전위 광주지역 회의에 참석하는 등 호남지역 민심 다지기에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이 후보가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등으로 호남지역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두 사람이 함께 호남을 찾아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