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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李 후원회장 맡고… 이낙연은 오늘 호남 동행

입력 | 2022-01-05 03:00:00

丁 “노무현 희망저금통처럼 후원을”
李 “경쟁후보자 후원회장 첫 사례”
국민의힘 내홍과 달리 원팀 강조
이해찬 “저쪽 자중지란, 방심말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경선에서 경쟁했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새해를 맞아 전면에 등판하며 이 후보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대선을 60여 일 앞두고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분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원팀’ 정신을 더 강조해 승기를 잡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후보 후원회장을 맡은 정 전 총리는 4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이 후보 후원회 출범식에서 “희망 저금통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어 주셨듯 국민 여러분의 정성과 마음을 모아 이재명 대통령과 4기 민주 정부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희망돼지 저금통’은 노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2002년 대선 당시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벌인 후원 운동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 전 총리가 노 전 대통령 사례를 꺼내 들며 전통적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 후보는 “제가 원래 정세균계의 마지막 꼬마”라며 “경쟁 후보가 후원회장을 맡아 주는 것은 처음이라고 하던데, 정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 후보와 함께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비전위) 공동 위원장을 맡은 이낙연 전 대표도 5일 이 후보와 함께 비전위 광주지역 회의에 참석하는 등 호남지역 민심 다지기에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이 후보가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등으로 호남지역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두 사람이 함께 호남을 찾아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도 이 후보에게 힘을 더했다. 이 전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미래시민광장위원회 출범식에서 국민의힘 내분을 언급하며 “저쪽(국민의힘)은 자중지란에 빠져 있다”며 “앞으로 64일간 우리는 서로 격려하고 소통하면서 하나가 돼 치러 나가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했다. 또 “대선을 여러 번 치러 봤는데 이번 대선처럼 엄중한 선거가 없었다”면서 “반드시 승리해 4기 민주정부를 만들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최근 이 후보의 지지율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넘어서는 ‘골든크로스’에 대해 “결코 자만하지 않고 방만하지 않게 선거를 마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내부 단속도 이어갔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