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새해 들어서도 산타랠리가 이어지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박스권에 갇힌 국내시장에서 눈을 돌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도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예탁원을 통한 해외주식 결제대금은 3984억6845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1983억2234만 달러 대비 100.9% 급증한 규모다.
이 기간 해외주식 ▲매수대금은 1090억2823만 달러에서 2101억6508만 달러로 ▲매도대금은 892억9411만 달러에서 1883억337만 달러로 각각 두 배 넘게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주식이 677억7871만 달러로 전체 67.4%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종목별로 보면 테슬라가 154억5994만 달러로 선두를 달린다. 애플은 50억3199만 달러로 2위에 올랐다.
이어 ▲엔비디아 31억2021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 22억7119만 달러 ▲구글 모회사 알파벳(클래스A) 22억5336만 달러 등 순이다.
서학개미들은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해외종목을 계속해서 사들이고 있다. 최근 1개월간 테슬라 주식 10억614만 달러를 순매수했다. 엔비디아는 3억6340만 달러 바구니에 담았다.
나스닥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와 애플은 각각 2억2000만 달러 넘게 사들였다. 마이크로소프트도 1억5825만 달러 더 매수했다.
새해 첫 거래일(현지시간 3일) 뉴욕증시는 일제히 뛰면서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증시 대장주인 애플은 장중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했고, 테슬라 주가는 13.5% 급등했다.
코스피가 3000선을 밑돌며 박스권을 지속하고, 대장주 삼성전자는 8만원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시장에서는 애플과 테슬라 등 보유 주식의 수익률이 올라가고 있는 서학개미들이 올해 해외투자 비중을 한층 더 높일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미국 증시는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갈수록 변동성의 농도가 옅어지면서 안정을 되찾아갈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상 전에는 불확실성을 동반하겠지만, 금리 인상 후부터는 하반기부터 안정화되는 경제 성장과 맞물리며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을 하더라도 여전히 금리 레벨이 낮고 성장률이 이자율을 상회하는 투자환경을 고려하면 최우선 투자 대상으로서 미국의 위상은 타 국가대비 상대적으로 굳건할 것”이라며 “S&P500지수는 하반기 5000선 시대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