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XBOX와 협력해 제공하는 5GX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게임패스 얼티밋’ 이용시 클라우드·콘솔·PC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 제공, 기사 내용과 무관) 2021.12.2/뉴스1
멀티플랫폼과 크로스플레의 적용이 새로운 시도는 아니다. 과거에도 서로 다른 플랫폼, 예를 들어 PC와 모바일에서 각각 접속해도 같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은 있었다. 블리자드의 하스스톤과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가 대표적이다.
그럼에도 올해 출시될 예정인 게임들이 개발 단계부터 멀티플랫폼을 겨냥하고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원신과 포트나이트 등 글로벌 메가 히트작들이 크로스플랫폼을 지원하면서 큰 인기를 끌자 국내 게임사들도 이러한 도전에 나섰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트레일러 영상 갈무리 (플레이스테이션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넥슨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PC와 콘솔에서 이용이 가능한 멀티플랫폼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지난 2019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팬 페스티벌 2019’에서 공개된 신작으로 기존의 ‘카트라이더 지식재산권(IP)으로 만들어지는 후속작이다.
넥슨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HIT2‘도 PC와 모바일을 넘나드는 크로스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제작 중이다.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해 개발 중인 ’DNF DUEL‘ 역시 PC와 콘솔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도 현재 개발 중인 ’프로젝트TL‘을 PC와 콘솔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엔씨는 이미 크로스플레이 서비스 ’퍼플‘을 출시해 자사의 모바일 게임을 PC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플랫폼 다변화 전략을 취한 바 있다.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된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블레이드앤소울2‘ 등을 퍼플을 통해 PC에서도 즐길 수 있는 식이다.
◇ 멀티플랫폼 중에서도 ’콘솔‘에 주목할 필요 있어
© News1 임세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2021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0년 국내 게임 시장에서 PC 게임과 모바일 게임은 각각 26.0%와 57.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콘솔은 5.8%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게임 업계가 콘솔로의 진출을 꾀하는 이유는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있다. 백서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콘솔 게임 시장 매출은 1조925억원으로 전년 대비 57.3%나 늘어난 수치다. 최근 ’엑스박스 시리즈 X·S‘, ’플레이스테이션5‘, ’닌텐도스위치 OLED‘ 등 신규 콘솔 기기의 출시가 이어져 콘솔 게임의 인기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PC 게임은 신규 이용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마이너스 성장률이 예상된다.
2023년 전 세계 게임 시장 점유율은 Δ모바일 게임 44.8% Δ콘솔 게임 26.2% ΔPC 게임 16.2%로 전망돼 글로벌 진출을 계획하는 국내 게임사들에게 콘솔 게임은 놓치기 어려운 시장이다. 국내 시장과 글로벌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기에 멀티플랫폼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마다 선호하는 게임 기기가 달라 멀티플랫폼 전략은 글로벌 서비스에 중요한 요소다”라며 “멀티플랫폼 전략은 서양과 일본이 즐기는 콘솔, 우리나라의 PC, 동남아의 모바일 등 국가 간 선호 기기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