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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올해 흑자전환 가능할까…후판값·선별수주 관건

입력 | 2022-01-05 10:24:00


지난해 수주목표를 45% 초과 달성한 국내 조선 빅3가 올해 흑자전환에 도전한다. 이들은 2013년 이후 8년 만에 수주목표를 넘겼지만, 급등한 후판값으로 인해 흑자달성엔 실패했다. 따라서 올해 또한 후판가격과 LNG선박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가 흑자 전환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는 457억달러를 수주하며, 목표치(317억달러) 대비 45% 초과 달성했다. 이들 3사 모두가 수주목표를 달성한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8년만이다. 당시 총 수주액은 543억달러였다.

각 사별로 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총 226척, 228억달러를 수주했다. 연간 목표치(149억달러) 대비 152% 초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80척, 122억달러를 수주하며 목표치(91억달러)를 34% 넘겼다. 대우조선해양 수주실적은 60척, 107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목표치(77억달러)를 40% 넘겼다.

조선 3사는 지난해 괄목할만한 수주성과를 거뒀지만 경영실적에선 웃지 못했다. 조선 3사 모두 급등한 후판값으로 인해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각각 6240억원, 1조2940억원, 1조10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 등 국내 철강사들은 지난해 원자재값 상승을 이유로 후판 가격을 상반기 톤(t)당 10만원, 하반기 t당 40만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조선사들 실적 또한 후판 가격협상이 큰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지난해 t당 237달러까지 치솟았던 철광석 가격이 110달러 내외로 안정세를 보이면서 철강사들이 원가 부담을 줄였기 때문이다. 조선사들은 지난해 대비 낮아진 철광석 가격을 근거로 후판가격을 내릴 수 있는 명분이 생겼다.

통상적으로 조선사들은 선박을 수주할 때 당시 후판 가격을 기준으로 원가를 산정한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것 또한 후판 가격이 선박 수주 당시 책정했던 것보다 높아 손실충당금을 투입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후판 가격이 내려간다면, 지난해 쌓아논 후판 관련 충당금이 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 후판 가격이 올해 흑자 전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보는 이유다.

LNG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도 중요하다. 특히 올해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따라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들의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는 탄소배출 규제 강화로 지난해 컨테이너선 중심었던 발주 시장이 올해부터는 LNG선 중심으로 바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20년 6월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과 맺은 LNG선 건조 물량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나올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