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초등학교 신입생들에게 20만원의 입학준비금을 지원한다. 중·고교에 이어 전국 처음으로 초등학교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교육청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신체활동이 감소하고 심리건강의 악화를 겪은 학생들을 돕기 위한 ‘건강 더하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학교에 지원금을 지급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5일 오전 11시 서초구 소재 공립 특수학교인 서울나래학교에서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2022년 서울교육 주요 업무를 이같이 발표했다.
지난해 중·고교 신입생에 이어 초등학교까지 대상이 확대된 것이다. 올해 서울 초등학교 전체 신입생은 6만9800명으로 추정되며, 1인당 20만원씩 입학준비금을 지급하는 데 약 140억원의 재원이 필요하다.
예산은 교육청이 40%를 부담하며, 나머지 60%는 서울시와 자치구가 절반씩 각각 30%를 부담한다. 제로페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모바일 포인트로 지급한다. 포인트는 등교에 필요한 옷, 가방, 신발, 학교 권장도서를 사는 데만 쓸 수 있다.
교육청은 올해 ‘더 질 높은 교육, 더 따뜻한 교육, 더 평등한 교육’을 정책 기조로 ▲모두의 가능성을 여는 책임교육 ▲평화와 공존의 민주시민교육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 ▲참여와 소통의 교육자치 5가지 정책 방향에 따라 15개 실천과제를 중점 추진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학생들이 겪는 학습 결손에 이어 건강 결손을 해소하기 위해 ‘건강 더하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생활습관, 체력, 의료비, 식습관, 마음 5가지 영역에서 진단, 처방, 교육, 관리를 종합 제공한다.
교육청 관계자는 “별도 예산을 편성한 상태며, 학교당 평균 500만원을 기준으로 검사와 관리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일상 회복의 측면에서 학교 교육력 회복을 돕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기초학력 책임지도제도 올해 초등학교, 중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확대한다. 기초학력보장법 시행 첫 해를 맞아 교육청은 법률에 따른 서울기초학력지원센터를 구축하고, 체계적 지원망을 갖출 방침이다.
아울러 과밀학교가 많은 서울 지역 학생을 학령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남 지역 학교로 보내는 ‘농촌유학’ 제도도 크게 확대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 산하 전국 농산어촌 유학지원센터와 협력해 전남에서 타 시도 농산어촌과도 협력할 방침이다.
조 교육감은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는 ‘극세척도’(克世拓道)를 새해 화두로 삼았다”며 “코로나19 이전으로의 복귀를 바라며 미래를 유예하기보다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미래교육을 정성껏 가꿔 희망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