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김보름(강원도청)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후회 없는 레이스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김보름은 5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G-30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단단한 목표를 전했다.
벌써 세 번째 올림픽이다. 2014 소치 대회에서 처음 올림픽을 경험한 김보름은 2018 평창 대회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베이징 대회에서는 2연속 메달 수확에 도전한다.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김보름은 첫 올림픽 메달을 따냈지만 활짝 웃지 못했다. ‘왕따 주행’ 논란 때문이다.
당시 여자 팀추월에 박지우, 노선영과 함께 출전했던 김보름은 마지막 바퀴에서 세 번째 주자로 달리던 노선영을 고의로 챙기지 않고 팀워크를 깼다며 날 선 비난을 받았다.
이로 인해 김보름은 메달을 따고도 눈물을 흘리며 큰절로 사죄를 했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의 특별감사로 고의성 의혹을 벗었지만 당시 기억은 상처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아픈 기억은 뒤로하고 김보름은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국제대회 출전에 제약을 겪는 등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며 기량을 과시했다.
한국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 1~2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만큼 선수단이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의미다.
그러나 김보름은 개의치 않는다. “선수들은 누구나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경기에 임한다. 나도 나만의 목표가 있다. 선수들 스스로 어떤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고 싶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4년 전 평창 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1500m 동메달을 획득하고,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수확한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민석(성남시청)도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김민석은 “평창에서 2개의 메달을 획득했는데, 베이징에서도 욕심이 생긴다”고 솔직한 마음을 표현했다.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이라 부담 없이 준비하고 있다. 레이스를 하면서 결과도 중요하지만, 후회 없는 레이스를 하는 것도 목표”라고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