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습니까?”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는 몇 달 동안 이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조코비치 자신이 ‘트리플 디펜딩 챔피언’인 호주 오픈에 출전할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 이 대회 장소인 멜버른이 속한 호주 빅토리아주는 호주 오픈 현장을 찾는 모든 선수, 관계자는 물론 팬에게도 ‘백신 패스’를 도입한 상황이다.
“접종 면제 허가(exemption permission)를 받았습니다.”
“조코비치만 봐주는 건 특혜 아닙니까?”
이 대회 VIP라고 할 수 있는 조코비치가 백신 의무 접종 대상에서 빠졌다는 소식에 다시 이런 의구심이 일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크레이그 틸리 호주테니스협회장은 “특혜가 아니다. 조코비치가 접종 면제 허가를 받은 건 호주 연방 정부 질병 관리 위원회 가이드 라인에 따른 결정”이라면서 “이 결정 과정에 우리 협회는 관여하지 못한다. 조코비치가 어떤 이유로 백신 면제 허가를 받았는지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코비치는 2020년 6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완쾌한 적이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