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시민들이 소고기를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가 주요 신선식품 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설에는 사과와 배, 굴비 선물세트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우는 선물가액 상향으로 수요가 커져 시세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022.1.5/뉴스1 © News1
올 연말 한우 사육 마릿수가 역대 최대인 353만마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과잉에 따른 큰 폭의 ‘가격 조정’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가 일시적이란 점에서 향후 단계적 일상 회복에 따른 수요 감소를 고려해 정부가 수급조절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KAMIS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한우등심 소비자 평균가격은 100g당 1만1066원으로 1년전(1만298원)에 비해 7.4%가 올랐다.
국내 한우 사육 마릿수가 크게 늘었지만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높은 가격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우 사육규모가 사상 최대로 늘어나자 2012~2013년의 ‘소값 파동’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통상 10년 주기로 발생하는 ‘소값 파동’은 ‘가격상승→사육두수 증가→공급과잉→가격하락→사육두수 감소→공급부족→가격상승’이라는 악순환의 과정을 거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집밥 수요가 늘면서 한우 가격이 오르고 농가들이 사육규모를 확대하면서 현재 상황이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 직전 단계에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12월 ‘한육우 전망’ 관측자료를 통해 “올해 한우 수요는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가정 소비가 천천히 하락하는 경우와 단계적 일상 회복이 안착돼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우 사육규모는 내년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농가의 가임암소 수 증가에 따른 송아지 생산 확대 등의 영향으로 내년 국내 사육규모는 361만마리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농경연 관계자는 “(농가의) 입식 자제와 선제적 도태 등을 통해 미래 한우 수급상황에 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며 “자율적인 감축을 통해 사육 마릿수를 조절하지 않을 경우 장기적인 한우 가격 하락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