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봉쇄 조치가 14일째 시행되는 산시성 시안에서 한 임산부가 입원을 위해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유산을 한 사실이 알려져 시민들 분노가 들끓고 있다.
5일 중국 관차저왕은 지난 1일 시안에서 임신 8개월된 여성이 갑작스럽게 복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병원 밖에서 2시간 넘게 핵산검사 결과를 기다리다 결국 태아를 유산했다는 글이 웨이보에 올라와 당국에 대한 비난을 들끓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한 네티즌은 웨이보에 자신의 이모가 이런 일을 겪었다면서 병원 밖에서 대기하는 도중 하혈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온라인에 게재했다.
산시성 부녀자연합회는 “이번 사안을 상급에 보고했고, 권익부가 이번 사안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시안에서는 과도한 봉쇄로 먹거리 부족 등 사태가 발생하자 시민들의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다.
당국은 주민들의 외출까지 금지하고, 방역요원과 배달원들이 필수품과 음식재료를 배급하고 있는데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최근 한 시민은 만두 등을 사러 나갔다가 방역요원들에게 구타를 당했다. 한 주택단지 거주자 1000여 명이 불시에 격리시설로 강제 이송됐다. 이 과정에 고령자, 어린이, 임산부 등 주민들은 밖에서 혹한에 떨며 수시간 동안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봉쇄조치가 언제 해제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연말 매일 150명씩 발생하던 확진자 수는 4일 35명까지 떨어졌지만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제로’ 원칙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