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발생한 F-35A 스텔스 전투기 비상 착륙 상황이 당초 알려졌던 것보다 더 심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엔진과 조종간 외 다른 장비가 모두 고장 났고 심지어 산소도 공급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옥철 공군 참모차장은 5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사고 당시 상황을 묻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 질의에 “저고도 항법 중에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항공기에 이상을 느껴서 안전 고도를 취하면서 엔진 계기를 점검하니까 플라이트 컨트롤, 즉 조종간과 엔진만 정상이고 나머지 장비는 작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조종사에게 공급되는 산소도 끊겼다. 신 차장은 “산소는 고도 8000피트(약 2.4㎞) 이하에서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때 임무 고도가 8000피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산 비행장은 항공기가 동체 착륙한다는 비상 상황을 접수했다. 항공기가 동체로 활주로에 닿다 보면 마찰로 인해 화재나 폭발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화재를 방지하는 폼을 활주로에 깔고 비상 상황을 대비해서 앱뷸런스나 소방차 등을 출동을 시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신 차장은 동체 착륙 장면에 대해서는 “(랜딩)기어가 없는 상태에서 내릴 때는 착륙 후에 잘못돼 활주로를 이탈할 수 있기 때문에 조종사가 정확히 활주로 중앙에 접지해야 한다”며 “이번에 조종사도 가능한 속도를 정상보다 적게 유지하기 위해 평소보다 10노트(약 시속 18㎞) 적게 유지해서 접근했고 정확히 유지한 상태에서 접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항공기 손상에 관해 “항공기가 동체 착륙을 하다 보니까 동체 하부에 일부 손상이 있었다”며 “항공기 내부 손상 여부는 현재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차장은 조종사 상태에 관해서는 “어제 정밀 신검을 실시했고 특이 사항이 없이 건강한 상태”라며 “참모총장이 오늘 방문을 했다”고 전했다.
사고 원인은 이르면 1개월 뒤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신 차장은 “지금 항공안전단을 중심으로 미측 기술요원과 서로 협조해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대략 한 달에서 한 달 반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