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입당 발표에 앞서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귀엣말을 하고 있다. 2021.7.30/뉴스1 © News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슬림화’된 선거대책본부 구원투수는 4선의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맡게 됐다. 권 본부장은 당 인사와 재정을 도맡는 사무총장직도 겸직한다.
윤 후보와 서울대 법대 2년 선후배(권 본부장 77학번·윤 후보 79학번) 사이로 가까운 관계인 데다,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선거에서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대선을 이끌었던 경험이 발탁 요인으로 꼽힌다.
대학 시절부터 윤 후보와 친분을 이어온 권 본부장은 지난해 윤 후보의 국민의힘 입당에도 대외협력위원장으로 가교 역할을 했다.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에는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을 맡았다.
2012년 당시 총선 선대위에서 총괄본부장을 맡았을 때, 권 본부장의 빠른 상황 판단과 정무적 능력을 눈여겨본 박 전 대통령은 대선 가도에서 다시 그를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으로 중용했다.
최근 윤 후보 지지율 급락세와 당 내홍 등 위기상황에서 등장한 권 본부장은 2012년 10월 18대 대선을 70여일 앞두고 박근혜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돌아온 ‘탈박’(脫박근혜) 김무성 의원에 비견된다.
이때 야전침대를 가져온 김 의원은 상황실 중심으로 선대위를 재편하며 ‘선(先)집행·후(後)보고’를 강조했고, 인사 잡음이 끊이지 않던 선대위 전권을 위임받아 난맥을 해소하면서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후보가 최우선적으로 매듭을 풀어야 할 이준석 대표와의 관계 재설정에서의 역할도 기대된다. 박근혜 비대위 체제에서 이 대표와 함께 일한 권 본부장은 이날 임명 직후 이 대표를 찾아가 협력을 요청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향해서는 공개 비판하며 날을 세운 이력이 있다.
지난해 4·7 재보궐 선거를 승리로 이끈 김 위원장이 국민의힘을 “아사리판”이라고 평가하자 권 본부장이 중진 의원 연석회의에서 “마시던 물에 침을 뱉고 돌아서는 것은 훌륭한 분이 할 행동이 아니다”고 직격한 것.
윤 후보는 이날 선대위 해체로 김 위원장과 결별했으나 “김 위원장께는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조언을 계속해주시길 부탁드렸다”고 자세를 낮췄다.
서울 태생인 권 본부장은 서울 법대를 거쳐 사법고시(25회)에 합격, 대검 검찰연구관과 서울지검 부부장검사를 지냈다.
당내에선 합리적이고 ‘비토’ 세력이 거의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