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농산물-식품 수출 113억 달러 김-라면-인삼 順… 과자-음료도 인기 삼양 불닭 라면은 90여개국에 수출 딸기-포도 수출도 20%이상 증가
지난해 농산물 및 식품 수출이 역대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김, 라면, 인삼 등이 수출 성장세를 이끌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5일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잠정치)이 2020년보다 15.1% 증가한 113억6000만 달러(약 13조6100억 원)라고 밝혔다. 이 중 농림축산식품 수출액은 전년에 비해 12.9% 늘어난 85억4000만 달러, 수산식품은 22.4% 늘어난 28억2000만 달러였다.
품목별로는 김 수출액이 전년에 비해 15.4% 증가한 6억9300만 달러로 나타나 농수산식품 중 가장 많았다. 해양수산부는 “김은 10년 넘게 매년 역대 최고 수출액을 경신하고 있다. 유기농 김부각과 채식주의자용 김밥김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한 덕이 컸다”고 밝혔다.
건강식품 중에서는 인삼 수출액이 전년에 비해 16.3% 늘어나 2억6700만 달러였다. KGC인삼공사는 정관장 홍삼 제품을 중심으로 해외 실적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수출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는 중국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정관장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다 K콘텐츠의 인기로 해외 젊은 세대 유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과자류와 음료 수출액이 증가하면서 빙그레의 해외 수출 실적도 선방했다. 지난해 1∼3분기 해외 수출액은 총 65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바나나맛 우유와 메로나가 실적을 견인했다”며 “각각 중국과 북미 지역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농산물 중에서는 딸기와 포도의 수출이 각각 전년 대비 20.0%, 24.1% 늘어 강세를 보였다. 딸기는 정부가 지원한 전용 항공기를 통해 홍콩과 싱가포르로 주로 수출되면서 현지 고급 호텔 등에서 판매됐다. 포도는 중국에서 송이당 약 12만 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