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6.9원 마쳐 3개월 만에 최고, 새해 3거래일간 8.1원이나 급등 코스피 1% - 코스닥 2% 넘게 빠져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전망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 턱 밑까지 치솟았다. 이 여파로 국내 증시는 1% 넘게 하락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8원 상승한(원화 가치는 하락) 1196.9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12일(1198.8원) 이후 약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99.7원까지 올라 1200원 선을 위협했다.
이로써 원-달러 환율은 새해 개장 첫날인 3일부터 3거래일 동안 8.1원 급등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미국 금채 금리 상승세와 달러 강세를 부채질하는 모습이다. 4일(현지 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1.68%까지 뛰며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고 글로벌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면 환율 상승 압력이 누그러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행보가 6개월 넘게 달러 강세로 반영돼 왔다”며 “올 상반기 달러가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했다.
미 국채 금리 상승과 환율 상승 등의 여파로 코스피는 전날보다 1.18%(35.27포인트) 하락한 2,953.97에 마감했다. 기관이 1조3430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외국인은 현물에선 316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1조 원 넘게 순매도하며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2.14%(22.04포인트) 급락한 1,009.62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