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책 월북’이후 탈북민 사회 술렁… “남북관계 악화후 차별 더 심해져” 생활고-구직과정 좌절감도 토로… 전문가 “소속감 갖도록 도와야”
강원도 고성 지역 비무장지대(DMZ) 내 ‘보준 GP’. (문화재청 제공) 2019.2.14/뉴스1
1일 한 탈북민이 최전방 철책을 넘어 재입북한 사실이 알려진 뒤 탈북민 사회가 뒤숭숭한 모습이다. 월북 이유가 뚜렷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그가 생활고를 겪었고, 한국 사회 적응을 어려워했다고 전해지자 탈북민들 사이에서는 일부 동정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고용 시장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일이 많다. 2014년 어머니와 탈북해 2017년 한국에 온 문모 씨(24)는 “20, 30대 탈북민 청년들이 제대로 된 직업 교육을 받지 못해 상당수가 막노동을 한다”며 “평생 경제적 하위 계층으로 살 수도 있다는 좌절감을 느끼고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이들도 없지 않다”고 했다.
북한에서 의사로 일하다가 탈북해 김포공항에서 6년간 물품 검수 일을 했다는 탈북민 김모 씨(58)는 “취업 자체도 어렵지만 우리는 막상 일을 시작해도 남한 사람들보다 적은 돈을 받고 일하게 된다”고 말했다. 통일부 조사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탈북민의 월평균 임금은 204만7000원으로 전체 임금근로자 평균(264만3000원)의 77.4%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탈북민이 한국 사회에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윤여상 북한인권정보센터 소장은 “쌀이 없어서 북쪽으로 돌아갔다는 말은 한 번도 못 들어봤다”면서 “(탈북민들이) 관계가 단절되고 차별과 소외를 겪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