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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尹 ‘삼프로’ 출연 몰라…안되겠다 싶어 개편안 발표”

입력 | 2022-01-06 10:11:00

총괄선대위원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선대위 쇄신안 발표을 시청한후 외부로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윤석열 대선 후보와 상의 없이 선거대책위원회 개편을 전격 단행한 이유 중 하나로 윤 후보의 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출연을 들었다.

6일 김 전 위원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후보가 족발집에서 반값 임대료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장면을 보고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 개편을 결심했다는 말이 있다’는 진행자의 물음에 “그것뿐만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윤 후보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족발집에서 ‘한국형 반값 임대료 프로젝트’ 공약을 더듬더듬 읽어 논란이 됐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가 (지난달 25일) ‘삼프로TV’에 나갔는데 제대로 준비가 안 된 상태여서 그 프로그램이 끝난 다음 아주 좋지 않은 여론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윤 후보가 ‘삼프로TV’에) 나가는 것도, 누가 준비하는 것도 몰랐다”며 “그런 일 등을 지난 한 달 가까이 보면서 도저히 이런 식으로 가선 안 되겠다 싶어 후보와 몇 번 의논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비서실과 그때 있었던 종합상황실을 합쳐 종합상황실에서 관리하려 했지만 잘 안됐다”며 “그래서 근본적인 조직 변화를 가져오지 않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조직 개편을 하자고 말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내가 선대위를 꾸릴 때 같이 참여하지 않고 선대위를 다 만들어놓고 들어갔기 때문에 그 조직 자체가 융합돼서 움직이지 않았다. 방만한 선대위로 조직하다 보니까 조직 운영 자체의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책본부가 맡아서 한 공약들이 매주 조금씩 국민에게 소개가 돼야 하는데 제대로 안 되는 형편이었다”며 “조직 자체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재편성돼야 한다는 의미에서 내가 조직 개편을 하자고 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산 및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김 전 위원장은 전날(5일) 윤 후보가 기존 선대위를 해체하고 실무형 선대위 본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비교적 간편하게 만들어진 것 같다. 난 원래 총괄본부를 하나 만들어서 거기에서 모든 일정도 조절하고 메시지도 전달하고 홍보도 관장하자고 했는데 그런 형태를 갖다 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메시지 관리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가 지금까지 지방도 돌아다니고 연설도 했는데 그런 과정에서 준비가 철저히 되지 않는 측면이 있었다”며 “선거라는 게 실수 한 번 하고 나면 거기에서 오는 피해가 엄청나다는 것을 인식하고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