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유튜브 채널 ‘워크맨’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검토 중인 탈모 치료제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방안을 먼저 들여다봤다면서 “말만 꺼내놓고 실제로 실행을 안 하면, 탈모인들의 아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게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검토 중인 탈모 공약을 하 의원이 먼저 살펴본 것이냐’는 물음에 “정치권에서는 제가 원조”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지금 이 후보가 얘기하는 보험화 연구를 계속했다. 국회 예산정책처랑 입법조사처에서 자료를 다 받았다”며 “(하지만) ‘탈모약 급여화는 불가능하다, 안 된다’는 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른 방법이 없나, 급여화 말고 다른 방법이 없나 하고 계속적으로 연구하고 있었다”며 “사실 좀 도둑맞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유튜브 채널 ‘워크맨’
그해 공개된 유튜브 채널 ‘워크맨’을 보면, 하 의원의 비서관은 회의에서 “청년 탈모가 늘어나고 있다는 자료가 있다. 유의미한 게 50대 60대는 적고, 20대 40대는 많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급여화를 한다든가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하 의원은 “오, 보험 처리 될 수 있게? 힘든 청년들을 도와주는 굉장히 필요한 법 같다”고 화답했다.
이후 탈모 치료제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방안이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이 후보가 공약화하는 것을 검토한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탈모 갤러리’ 등에는 이 후보에 대한 지지 글이 이어졌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