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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 불능’ 러 우주선, 대기권 진입해 추락 중…“인명피해 발생 우려”

입력 | 2022-01-06 11:08:00

사진은 기사와 상관없음. 지난 4월 러시아 바이코누르에서 유인우주선 ‘소유스 MS-14‘가 발사되는 모습. AP뉴시스


러시아가 지난해 12월 말 우주로 발사했지만 현재 통제 불능 사태에 빠진 로켓이 지구 대기권으로 재진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CNN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미 우주군사령부가 지난해 12월27일 러시아 북서부 아르한겔스크 지역의 플레세츠크 우주선 발사기지에서 발사된 앙가라(Angara)-A5 우주선이 현재 지구 대기권에 진입해 추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앙가라 우주선이 발사된 뒤 계속 궤도를 추적해 온 미 우주군사령부는 자체 계산법에 따라 남태평양 상공에 미 동부표준시로 5일 오후 4시8분(한국시각 6일 오전 6시8분)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 우주군사령부는 더 자세한 정보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고 앙가라 우주선의 잔해가 아직까지는 어디에 떨어질지 확실하게 판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 우주군사령부는 앙가라가 지구 대기에 재진입할 때 잔해 대부분이 대기와 마찰로 불타 없어지기 때문에 피해가 클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도 불타지 않고 남은 대형잔해가 사람들이 사는 거주지역에 떨어진다며 상당한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럽우주청(ESA) 산하 우주잔해국(SDO)의 홀거 크래그 국장도 “우주선이 사람들을 다치게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도 “위험은 실재하며 결코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크래그 국장은 앙가라 우주선의 무게는 연료 없이 4톤이며 이것의 잔해가 초속 7.5km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5월 중국이 발사한 뒤 통제불능 상태가 된 우주선 장정5B의 잔해가 인도양에 떨어진 것에 대해 “책임있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중국 정부를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장정5B의 무게는 앙가라의 약 5배인 20톤 이었다.

한편 크래그 국장은 매년 평균 100~200톤의 우주선 잔해들이 지구 대기권에서 통제 불능 상태로 쏟아져 들어온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