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대회 G-30 미디어데이가 열린 5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2.1.5/뉴스1 © News1
이영석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는 지난 5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쇼트트랙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감독이 없어서 (대표팀이) 부족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코칭들과 선수들이 소통을 통해 의견을 조율하고, 서로 도와가며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고 대표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올 시즌 월드컵을 치르면서 여러 가지 변수가 있었다. 선수들이 바뀐 규정에 적응하지 못해 실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동안 많이 연구하고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021-22시즌을 앞두고 감독 없이 전임 코치 체제로 쇼트트랙 대표팀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베이징 올림픽도 포함된다. 연맹은 “감독을 공모했지만 지원자들 가운데 기준을 충족한 지도자가 없다”고 설명했다.
선장 겪인 사령탑이 없다는 것은 아무래도 불안한 모습을 줄 수밖에 없다. 개최국 중국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을 이끌었던 김선태 감독을 영입하고 한국과 러시아 대표로 활약했던 빅토르 안(안현수)을 기술코치로 불러들인 것과는 비교되는 결정이다.
열악한 상황이지만 이 코치는 “대한체육회가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 금메달 목표를 1~2개 잡을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그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라며 “평창 올림픽 당시 한국 대표팀의 지도자들이 중국으로 갔지만 한국에는 여전히 좋은 지도자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패기와 자존심을 앞세우고 있으나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쇼트트랙 관계자는 “대표팀의 코치들 능력은 분명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국제대회, 특히 올림픽에서는 중심을 잡는 감독의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다”며 “쇼트트랙은 심판 판정 등과 관련해 민감한 사항이 많다. 젊은 코치들이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변수들에 제대로 대응할지도 미지수”라고 밝혔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이영석 코치가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대회 G-30 미디어데이가 열린 5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2.1.5/뉴스1 © News1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은 “4년 전과 비교하면 경험이 많이 쌓였다. 컨디션을 조절하고 긴장감을 내려놓는 법 등을 알게 됐다”며 “베이징 올림픽에서 ‘역시 쇼트트랙은 대한민국’이라는 말을 듣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