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4/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후끈 달아올랐던 부동산과 주식 투자 열기가 지난해 3분기 들어선 한풀 꺾였다. 주택 투자가 둔화하면서 가계 여윳돈이 5조2000억원 늘었고, 가계 대출 증가 규모는 5분기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계가 보유한 국내외 주식도 1019조60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1년 3분기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중 우리나라 경제활동 결과 발생한 국내부문의 순자금운용(자금운용-자금조달) 규모는 24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조2000억원 줄었다.
자금순환은 정부, 기업, 가계 등 경제 부문 간 자금 흐름을 나타낸 통계다. 통상 가계는 다른 부문에 자금을 공급하는 순자금운용(운용>조달), 기업은 순자금조달(운용<조달)에 속한다.
한은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국민지원금으로 가계소득이 증가한 데다, 주택 투자도 둔화하면서 순자금운용 규모가 확대됐다”며 “통상 집을 살 때에는 갖고 있던 예금 통장에서 돈을 빼서 쓰는데, 주택 투자 열기가 전에 비해 식다보니 통장에 돈이 그대로 남아서 금융자산이 전보다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주택거래량은 26만호로 2019년 3분기(19만8000호)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전국 주택매매거래 개인순취득도 -1000호로 2020년 2분기(-1만1000호)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3분기 가계의 자금조달 규모는 49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53조3000억원)에 비해 축소됐다. 금융기관 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영향이다.
2021년 3분기 가계의 금융기관 대출금은 전기에 비해 48조5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20년 2분기 45조원을 기록한 이후 5분기만의 최저 수준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의 예금 증가 규모는 늘었다. 전기 대비 예금취급기관의 저축성 예금 증가액은 2020년 3분기 11조5000억원에서 2021년 3분기 19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주식 운용도 증가세가 둔화됐다. 지난해 3분기 가계의 전기 대비 국내 주식(거주자발행주식 및 출자지분) 증가액은 26조1000억원으로 전분기(29조2000억원)에 비해 줄었으며, 해외 주식(비거주자발행주식) 증가액도 2조4000억원으로 전분기(2조8000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가계 금융자산(4845조8000억원)에서 국내외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21.0%, 금액으로는 1019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2분기(1031조9000억원)에 이은 사상 두번째로 많은 규모다. 이 중 국내 주식은 951조7000억원, 해외 주식은 67조9000억원을 나타냈다. 이 밖에 가계 금융자산에서 예금은 40.7%, 채권은 2.7%를 차지했다.
기업의 경우 비금융 법인기업의 순조달 규모가 2020년 3분기 16조1000억원에서 2021년 3분기 23조4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운용은 62조4000억원, 조달은 85조8000억원을 나타냈다. 전 세계적인 경기 회복 속에서 기업 순이익이 양호한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투자 증가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으로 총금융자산은 2경260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말에 비해 473조2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총금융자산은 자금순환 통계에 나타나는 모든 경제부문이 보유한 금융자산의 합계로 국내는 물론 국외(비거주자)의 금융자산을 포함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