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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알약 50개 먹고 희소병 견디는 6세 소년 “골프 대회 11회 우승”

입력 | 2022-01-06 15:53:00


최근 영국에서 희소병 투병 중인 6세 소년이 골프를 배운지 약 1년 만에 11회에 걸쳐 잇따라 우승을 차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영국 미러에 따르면 낭성 섬유증(Cystic fibrosis)이란 희소병을 앓고 있는 프레이저 해리스가 ‘브리티시 주니어 골프 대회(British Junior Golf Tour)’를 비롯한 유명 어린이 골프 대회에서 11차례 1등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해리스는 미국에서 개최되는 2022 세계 어린이골프대회 참가 자격을 얻었다.

해리스는 낭성 섬유증 증상 완화를 위해 매일 알약 50정을 먹고 있다. 낭성 섬유증은 기침, 만성기관지염, 복부팽만 등을 동반하는 선천성 질환이다.

앞서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대유행)에 따라 해리스는 장기간 외출을 할 수 없게 됐었다. 이에 해리스의 부모는 집 앞마당에 퍼팅 그린을 조성해 해리스가 골프를 치며 놀게 했다.

해리스는 “그때부터 내가 골프를 사랑하게 됐다”라며, 골프를 칠 때는 “(집)밖에 머무는 것이 정말 좋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골프 코스에 나가기 전 차에서 물리치료 마스크 쓰는 것도, 알약 50개를 먹는 것도 이겨낼 정도로 (골프가) 좋다”라고 덧붙였다.

해리스 부모는 “해리스 건강 유지에 야외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해리스가) 골프 대회에 참가하고 매주 1회 골프 레슨을 받는 것이 (해리스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로리 매킬로이와 타이거 우즈가 (해리스의) 영웅”이라며 “(해리스가 골프를) 그들만큼 잘 치고 싶어 한다”라고 했다. 로리 매킬로이는 메이저 통산 4승에 빛나는 세계적인 골프선수이며, 타이거 우즈는 골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해리스의 세계 대회 출전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7월27일부터 온라인에서 모금이 시작되기도 했다. 6일 총 모금액은 기준 2만5000파운드(약 4000만원)를 넘어섰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