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과 의정부의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내리는 등 수도권에서 집값이 하락 반전하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에서는 3곳이 마이너스를 나타냈고, 6곳은 보합세를 보였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급매물 위주로 소진되다보니, 신고가 대비 1~2억 가량 낮은 가격의 매물만 거래되면서 상승률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2년 1월 첫째 주(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03%, 전세가격은 0.04% 상승했다. 전주보다 각각 0.02%포인트, 0.01%포인트 낮은 수치다.
서울에선 강북(-0.02%→-0.01%)·도봉(-0.01%→-0.01%)·은평구(-0.02%→-0.01%)가 내림세를 지속했고, 경기에서는 하남시(0.00%→-0.07%)와 의정부(0.04%→-0.02%)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서 3개구 하락, 6개구 보합
서울에서는 3개구가 하락했고, 4개구가 보합 전환했다. 호가가 하락하고 급매물이 출현하며 강북, 도봉, 은평구가 하락했다.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힐스테이트4차의 전용 59㎡는 지난해 12월24일 8억8500만원(17층)에 팔렸다. 5월29일 10억원(18층)의 거래보다 1억1500만원 낮은 가격이다.
동대문(0.01%→0.00%), 성동(0.02%→0.00%), 광진(0.001%→0.00%), 성북구(0.02%→0.00%)는 보합 전환됐고, 관악구와 금천구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매수심리와 거래활동 위축세가 지속되며 급매물 위주로 간헐적으로 거래되는 가운데, 호가를 유지하던 강남권도 하락 실거래가 증가해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하남·의정부 하락세로…대전 -0.06%
경기도(0.04%→0.02%)에서는 45개 시군구 중 25개에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수원 팔달(0.03%→0.00%)과 고양 일산서구(0.01%→0.00%)는 관망세를 보이며 보합세로 돌아섰다.
하남시는 감이·신장동 위주로, 의정부시는 민락·낙양동 위주로 급매물 거래가 발생하며 하락 전환했다. 하남시 감이동 감일한라비발디의 전용 84㎡는 지난해 9월13일 12억6000만원(24층)에 거래된 후 대체로 12억대에서 거래되다가 12월 17일과 20일 10억8000만원에 각각 팔렸다. 의정부시 낙양동 호반베르디움2차의 전용 84㎡는 지난해 9월17일 6억4000만원(21층)에 주인이 바뀌었는데, 12월1일 5억5000만원(19층)에 거래됐다.
지난주 보합세를 보였던 대전은 이번 주 0.06% 하락했다. 동구(0.08%→0.06%)가 용운·용전동 중소형 위주로 상승했지만 서구(-0.01%→-0.16%)는 둔산지구 위주로, 유성구(-0.03%→-0.05%)는 봉명·상대동 위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세종(-0.63%→-0.41%)은 매물 적체, 매수심리 위축 등 영향으로 하락세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전세 상승도 제한적…성북·금천은 내림세
전셋값도 수도권(0.03%→0.02%), 서울(0.04%→0.02%), 지방(0.07%→0.06%)에서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세종(-0.39%→-0.33%), 대전(-0.03%→-0.05%), 대구(-0.02%→-0.02%)는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25개구 중 17개구의 오름폭이 줄었다. 은평구(0.01%→0.00%), 서대문구(0.02%→0.00%)가 보합 전환했다. 성북구(-0.01%→-0.01%)는 길음동 구축 위주로 하락했고, 금천구(0.00%→-0.01%)는 시흥동 대단지 위주로 매물이 쌓이며 내림세로 돌아섰다.
경기는 45개 시군구 중 17곳에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하남시(0.01%→-0.07%)는 학암·감이동 위주로, 성남시(0.01%→-0.01%)는 인근 1389세대 서울 송파구 거여동 호반써밋송파의 입주 물량 영향으로 하락 전환했다. 양주시(0.04%→0.00%)는 덕계동을 중심으로 하락하며 보합세에 들어섰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