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크로아티아 산악구조대(HGSS) 페이스북 캡처
크로아티아의 설산에서 조난당한 남성이 반려견의 체온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그르가 브르키치(Grga Brkic)는 동료 2명과 함께 새해를 맞아 크로아티아 벨레비트 바간스키봉(1800m)을 올랐다. 브르키치의 반려견인 생후 8개월 된 알래스칸 말라뮤트 ‘노스(North)’도 동행했다.
사고는 오후 6시 30분경 하산 도중 빙판길을 지나면서 발생했다. 노스가 빙판에 중심을 잃으면서 가죽끈으로 몸이 같이 묶여있던 브르키치도 미끄러져 150m 아래로 추락했다. 브르키치는 다리와 발목이 골절돼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동료 2명은 그가 추락한 곳에 직접 닿을 수 없어 구조대에 신고했다.
현장에 맨 처음 도착한 구조대원은 강아지 한 마리가 브르키치를 지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노스가 계속 브르키치를 털로 감싸 안고 있던 것.
브르키치가 8시간에 걸쳐 병원으로 옮겨지는 동안에도 노스는 옆에 웅크리고 앉아 떨어지지 않았다. 13시간가량 주인에게 체온을 나눠준 것이다.
구조대는 지난 2일 공식 페이스북에 당시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며 “사람과 강아지 간 사랑엔 경계가 없다. 강아지가 사람의 몸을 감고 따뜻함을 나눠주고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브르키치는 수술을 받고 안정을 취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