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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대규모 시위에 아시아나 승객·승무원 77명 발 묶여

입력 | 2022-01-06 17:24:00


카자흐스탄의 물가 상승 등 경제난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대가 알마티 공항을 점령하면서 5일(현지 시간) 현지에 도착한 아시아나항공 승객과 승무원 70여 명이 공항 청사에서 발이 묶였다. 이날 오후 8시경 알마티 공항에 도착한 탑승객과 승무원은 총 77명으로 이 중 한국인은 승객 29명, 승무원은 8명이다. 한국인 승객과 승무원은 공항 내 대기 장소에서 밤을 새운 뒤 6일 현지 호텔로 이동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시위대는 5일 오후 8시경 알마티 공항을 점령했다. 이에 따라 모든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공항 운영이 중단돼 같은 시간 현지에 도착한 아시아나항공 탑승객들은 입국 수속을 밟지 못하고 공항에 머물러야 했다. 이들은 다음 날인 6일 오전 시위대가 해산하면서 영사관과 항공사 관계자 인솔 하에 외부 호텔 등으로 이동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호텔로 피신했던 승객 중 일부는 현지 거처로 이동했으며, 한국 귀국을 희망하는 승객 7명과 승무원 8명은 공항이 정상화할 경우 7일 오후 한국으로 출발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국영 언론 등에 따르면 특수부대가 투입돼 공항 내 시위대를 진압했고, 이 과정에서 군인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카자흐스탄에는 한국인 940여 명이 체류하고 있으며, 최대 도시인 알마티에는 64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알마티에 5일부터 19일까지 2주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 기간에는 오후 11시부터 오전 7시까지 통행이 금지되고, 시내 출입도 제한된다.

주알마티 한국총영사관은 시위 발생 가능성이 있는 지역 방문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우리 국민의 피해 상황은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