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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미접종 이유로…조코비치, 호주서 ‘입국 거부’ 당해

입력 | 2022-01-06 17:32:00

테니스 선수 조코비치. 마드리드=AP 뉴시스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의 호주오픈 10번째 우승 도전에 제동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이유로 입국이 거부돼 코트를 밟지도 못한 채 추방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호주 출입국관리소는 입국 요건을 갖추지 못한 조코비치에게 입국 비자를 발급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조코비치는 오는 18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호주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입국하는 모든 이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백신 미접종자인 조코비치는 지난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제 (백신) 접종 면제 허가를 받고 호주로 간다”고 밝히며 공항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일각에서는 백신 면제 조치를 두고 특혜라는 주장이 나왔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조코비치는 보건 당국의 심사를 통과해 면제를 받았기 때문에 특혜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조코비치는 결국 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됐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조코비치 측은 비자 문제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조코비치는 전날 밤 11시 30분경 호주 멜버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비자 문제로 인해 숙소로 이동하지 못한 그는 공항에서 6일 오전까지 대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부친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들이 무장 경호원들이 지키는 방에 혼자 격리됐다”고 전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