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중심 타자 최형우(39)가 팀이 올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형우는 6일 광주 서구 기아 오토랜드 광주 대강당에서 열린 김종국 신임 감독 취임식에서 선수 대표로 꽃다발을 전달했다.
취임식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최형우는 “나성범과 양현종이 합류하면서 우리 팀이 강해진 것을 확신한다”며 “경기를 이기든 지든, 내용 자체가 지난해와 비교해 확실히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망막 질환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원근감이 사라지거나 사물이 움직이는 증상을 겪으면서 타석에서 애를 먹었다. 상대의 집중 견제도 그를 괴롭혔다.
최형우,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의 부진 속에 장타력이 크게 떨어진 KIA는 지난 시즌 9위에 머물렀다.
최형우는 팀 후배 황대인, 타자에서 투수로 변신했다가 다시 타자 전향을 택한 SSG 랜더스의 하재훈과 이날부터 28일부터 전주에 모여 미니 캠프를 실시할 예정이다.
올해 목표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우승을 내건 최형우는 “후배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겠다”고 다짐한 뒤 김종국 감독에 대해 “선수들의 성격은 물론 컨디션 등을 너무 잘 아신다. 전임 감독님 때보다 소통이 잘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는 “내가 이 팀에 왔을 때 김주찬, 이범호 형들이 너무 반겨줬다. 그래서 적응에 어려움이 없었다”며 “지금 우리 팀 선수들도 성격이 좋다. (나)성범이도 금방 적응하고, 따라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줄곧 KIA의 4번 타자를 맡은 최형우는 “올해 6번 타자로 뛰고 싶다”고 스스럼없이 말했다.
올해 한국 나이로 마흔이 된 최형우는 “이제 후배들이 중심타선에서 경험을 해봐야 한다. 후배들이 경험하면서 자리를 잡는 것이 팀이 좋아지는 방향”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최형우는 “내가 계속 4번 타자로 뛰다가 떠나는 것보다 내가 있을 때 후배들이 경험해봤으면 한다. 중심타선의 무게를 미리 경험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나는 한 발 물러서서 받쳐주는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최형우는 “개인적으로 잡는 목표는 없다. 통산 최다 타점 기록을 세우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큰 목표라고 보기는 힘들다”며 “당연히 지난 시즌보다는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 그보다 못한 성적을 내면 정말 그만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부진에 대해서는 이제 다 잊었다. 올해 나이 앞에 ‘4’자가 붙어서 새롭게 해보려고 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