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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총질 반성 없는 이준석에…野 의원 “불편하다” 고성

입력 | 2022-01-06 19:27:00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6일 자신의 사퇴 촉구 결의안을 논의 중인 의원들 앞에서 공개발언을 했다. 박수도 없이 시작된 약 30분간의 연설 사이에는 일부 소란이 일기도 했다. 당 대표로서 내부 비판을 서슴치 않았던 행동에 대한 반성 없이 선거에 대한 자신의 입장만 늘어놓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의 공개발언이 결정되기까지도 신경전은 이어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부터 비공개로 모여 이 대표 사퇴 결의에 대해 논의, 오후 3시 안팎 결의안을 완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의를 마친 의원들은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이 대표의 의총 참석을 요구했다. 다만 모든 과정은 비공개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이 대표는 반면 자신의 발언은 물로 토론까지 공개하자는 입장이었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공개 발언 자체가 지금 허용되지 않는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며 “의원들이 바라면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무제한 토론에 응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김기현 전 원내대표는 오후 4시께 이 대표를 찾아 소통에 나섰고, 이 대표는 모두발언은 공개하되 토론은 비공개로 진행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오후 5시20분, 이 대표가 의총장에 들어섰으나 분위기는 싸늘했다. 이 대표는 정적 속에 입장해 가장 앞줄에 착석했다.

의총이 시작되고 먼저 발언에 나선 김 전 원내대표는 “이 대표와 관련한 현안이기 때문에 직접 말씀을 듣는 게 도리”라며 “이 대표의 말씀을 공개적으로 듣고 필요할 경우 자유토론을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가 단상에 올라섰으나 의원들 중 누구도 박수를 치지 않았다. 김 전 원내대표의 발언 직전 관례적인 박수가 나온 것과 상당히 대비됐다.

발언을 이어가던 이 대표가 전날 권영세 신임 선대본부장을 통해 윤석열 대선후보에 ‘연습문제’를 낸 것을 언급하며 “익살스럽게 표현했다. 그 표현이 불편했다면 정말 죄송하다”고 말하자 일순간 소란이 일기도 했다.

김정재 의원이 “과해요, 그건!” “불편했어요!”라고 외치면서다. 김 의원을 향해 “참으시라고”라며 만류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 대표는 “그 표현이 불편하셨으면 불편하시다고 말씀하시면 된다”며 김 의원의 입장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표현을 정확하게 하지 못한 불찰”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6시께 마무리됐다. 그의 발언이 끝나자 약 20여명이 짧은 박수를 쳤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