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들 대거 빠진 흥국생명서 이주아, 대표선수로 자리잡아 도쿄 올림픽무대 밟은 박은진, 이동공격 성공률 55.17% 1위 190cm 정호영, 센터로 변경…이다현은 붙박이 센터 꿰차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한국 여자배구는 세대교체 과제에 직면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센터 포지션은 붙박이로 활약한 김수지(35·IBK기업은행), 양효진(33·현대건설)이 동시에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면서 전면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배구 팬들의 걱정을 덜게 할 우량주들이 있다. 프로 4년 차 흥국생명 이주아(22), KGC인삼공사 박은진(23)과 3년 차 현대건설 이다현(21), KGC인삼공사 정호영(21) 등 일명 ‘빅4’다. 이들은 올 시즌 개인기록 주요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기량을 맘껏 뽐내고 있다.
2018∼2019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프로 무대를 밟은 이주아는 5일 현재 블로킹 3위(세트당 0.722개), 속공 4위(50%), 이동공격 6위(33.33%) 등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시즌 전 김연경(34), 이재영 이다영(이상 26세) 쌍둥이 자매 등 주전 대부분이 이탈한 가운데 흥국생명 대표 선수로 자리 잡았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도 “더 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일반 선수보다 잘하는 수준이 아니라 센터에서 독보적인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이다현은 올 시즌 정지윤(21)이 센터에서 레프트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붙박이 센터 자리를 꿰찼다. 롤 모델인 양효진을 바로 옆에서 보면서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고 있다. 속공 5위(49.59%), 이동공격 5위(41.67%), 블로킹 6위(0.689개) 등에 올라 있다.
학창시절 ‘제2의 김연경’으로 주목받았던 정호영은 이들 중 유일하게 프로 데뷔 후 날개공격수에서 센터로 포지션을 바꾼 케이스다. 센터 전업 뒤 맞이한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 왼쪽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 아웃됐던 정호영은 올 시즌 속공 7위(44.19%)를 달리는 등 연착륙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0cm의 키에 서전트 점프도 이들 중 가장 높은 61cm로 압도적인 높이를 자랑한다.
이정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국제대회 엔트리에 나란히 4명을 포함해 실전 경험을 늘리면서 선의의 경쟁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효 블로킹 등 궂은일에도 재미를 붙인다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