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한 상태에서 직원을 막대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 어린이 스포츠센터 대표가 7일 검찰에 넘겨진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이날 오전 살인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A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직원 B씨를 폭행하는 과정에서 70㎝ 길이의 막대를 고의로 몸 안에 찔러 넣어 장기가 손상돼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신고 사실이 없다고 하는 등 횡설수설했고, 경찰 역시 별다른 범죄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A씨는 약 7시간이 지난 뒤 “자고 일어나니 B씨가 의식이 없다”며 신고했고,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A씨를 폭행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한 뒤, B씨 사망 원인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긴 플라스틱 막대에 찔려 장기가 손상돼 사망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을 토대로 살인죄로 혐의를 변경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유족 측은 경찰이 한 차례 출동 후 돌아간 사실이 알려지자 대응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피해자 유족들은 참고인 조사에 앞서 “경찰이 조금만 더 자세히 들여다 봐줬으면 아들이 살아있을지 모른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와 관련 최관호 서울지방경찰청장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살인 범죄를 인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도 “국민의 관점에서 미비점이 있었는지 파악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