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올 설 연휴 땐 가족들 다 모일까…전문가들 “오미크론 때문에 비관적”

입력 | 2022-01-07 05:15: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126명 발생한 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서 대기하고 있다. 2022.1.6/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로 접어들면서, 이달 말 설날 연휴(1월31일~2월1일) 방역수칙이 어떻게 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번 설날은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보고된 후 4번째로 맞이하는 명절 연휴다. 앞선 명절 연휴 기간에는 백신접종률, 확진자 급증, 새로운 변이주 등장으로 인해 적은 인원만 제한적으로 한 공간에 모일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일일 확진자 수가 다소 감소하고 있지만, 명절 연휴에 완화된 방역수칙을 적용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가 설 연휴와 겹치기 때문이다.

◇ 전문가들 “다음달, 일일 확진자 수 2만명…다른 변이주 유행 가능성도”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주가 2월 중으로는 우세종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으며,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의 특성을 고려하면 하루 평균 2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오미크론 변이는 중증화율 및 치명률은 비교적 낮지만, 현재 우세종인 델타 변이에 비해 전파력이 2~3배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때문에 이동량이 늘어나는 명절에 사적모임 인원·영업시간을 완화하게 되면, 확진자가 일일 1~2만명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뉴스1에 “현 의료대응체계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2월 초에는 일 평균 2만명의 오미크론 감염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이 시기에 정점을 찍고, 올 여름쯤에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세가 꺾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일 평균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2000명선에서 멈추면 안정세에 들어왔다고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이후 다른 변이바이러스가 유행할 가능성도 있어, 전체 확진자 수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미국, 영국 등 해외에서 자가격리 기간을 5일로 줄이고, 마스크 착용 기간을 줄인 것을 두고 ‘코로나를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해석하면 안된다”며 “이들 나라에서는 코로나19 유행 정점인 지난해에 비해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뉴욕타임스(NYT) 등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오미크론 변이 출현 전 코로나19 유행 정점이었던 지난해 1월 중순 주간 평균 일일 확진자는 25만명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40만명으로 급증했다.

김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백신 접종 정책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확진자가 줄 수도, 늘어날 수도 있다”며 “설 연휴에 확진자가 갑자기 증가하게 되면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다시 강화해야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당국 “1~2월 오미크론 변이 우세종 될 것…새 방역대책 준비”


세종보건환경연구원 보건연구사가 지난해 12월30일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보건환경연구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냉장고에 보관중인 검체를 살펴보고 있다. © News1

방역당국 또한 오미크론 변이주가 1~2달 내 새로운 우세종으로 자리잡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또 각국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최고치를 기록하며 방역 고삐를 다시 조이는 만큼, 국내도 오미크론 변이에 맞춘 새 방역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이같은 점을 고려하면 3일부터 2주 연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월 말 설 연휴를 앞두고 한번 더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설 연휴 때도 연말 거리두기와 특별방역조치를 시행해 3차 대유행을 막은 경험이 있을 뿐더러, 오미크론이 이달 말 유행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3차 대유행 시기이던 2020년 11~12월부터 수도권 실내체육시설과 노래연습장 등은 집합금지, 카페 등은 취식 금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라는 강력한 조치를 실시하고 연말연시에는 특별 방역조치까지 추가했다. 강화된 방역수칙은 지난해 설날 연휴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당시 당국은 떨어져 지낸 직계가족이 설 연휴라 모처럼 모였어도 5명이 넘었으면 10만원 과태료를 부과하기도 했다.

또 확진자 수가 지난 3차 유행 때의 수백명대에서 수천명대로 급증한 반면, 여전히 3차 접종률이 높지 않은 것도 현행 거리두기 조치 연장 가능성을 높게 한다.

무엇보다도 설 연휴 방역조치 수위는 향후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수는 날이 거듭할수록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변이 PCR 도입 후 첫 집계인 12월31일 오미크론 변이는 200명을 넘어 269명을 기록했고, 매일 100~200명 대 발생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지난 3일 0시 기준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는 총 1318명을 기록했다. 최근 2주간(12월21일~1월3일) 국내 오미크론 신규 확진자는 ‘49→7→12→16→81→33→69→4→109→26→269→220→93→111명’의 추이를 보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