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의 모습. 2022.1.2/뉴스1
지난해 서울 아파트 10채 가운데 2채는 ‘외지인’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상경투자’는 강북권보다는 서초구와 송파구 등 한강 이남 주요 지역에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만8117건이다. 이 가운데 서울 외 지역 거주자 매입은 9780건으로 전체의 20.3%를 차지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22.3%)보다 2%포인트(p)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 서울 외지인 매입 비중은 연말이 될수록 높았다. 월별로 Δ8월 18% Δ9월 20.9% Δ10월 21.1% Δ11월 21.5%로 집계됐다. 연중 최고치는 2월 21.8%다.
© News1
중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 중에서는 영등포구(26.1%)가 가장 높았다. 특히 11월(39.1%)은 전체 거래량의 약 40%가 상경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Δ구로구(24.2%) Δ강서구(23.2%) Δ강동구(23.2%) Δ성동구(21.7%) Δ동대문구(21.4%) 등도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강남3구의 외지인 매입 비중은 20.9%로 집계됐다. 강남구(17.5%)보다는 송파구(25%)와 서초구(21.6%)가 그 비중이 높았다.
부동산업계는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거래 절벽인 상황에서도 ‘똘똘한 한 채’ 영향으로 외지인 매입은 꾸준하다고 평가했다.
매수세도 강남3구를 비롯해 한강 이남 주요 지역에 집중되는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과 지방 규제지역 다주택자들이 보유세 부담 등으로 주택을 처분하면서 마련한 현금으로 서울 아파트를 구매한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승률만 보면 서울보다 경기, 인천 그리고 지방 주요 도시가 높다”면서도 “하지만 못난이 주택 여러 채보다 똘똘한 한 채가 낫다는 인식이 확산하며서 외지인의 서울 주택 매입이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금 부담도 줄이고, 장기간 가져가는 측면에서도 서울이 다른 지역보다 낫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