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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kg 치매 할머니 머리채 잡고 ‘질질’…깔고 앉아 집단 폭행” 노인센터 충격

입력 | 2022-01-07 08:47:00


80대 노인이 노인주간보호센터 원장을 포함한 직원 3명에게 집단 폭행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경북 김천에 있는 한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80대 노인이 원장을 포함한 직원 3명에게서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할머니가 주간보호센터에서 집단폭행을 당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센터 원장과 요양보호사 총 3명이 치매 4급, 체중 42㎏ 정도로 힘이 없고 왜소한 체격의 80대 할머니를 방 안에 가둬놓고 집단 폭행했다”며 전치 6주 진단을 받고 입원 중이라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1시30분쯤 피해 할머니 측 가족은 원장으로부터 “할머니가 난동을 부리고 있다”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이때 전화를 넘겨받은 할머니는 “사람들이 나를 죽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후 가족이 센터를 방문했을 때 할머니는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옮겨진 상태였다. 원장은 “(할머니) 손등을 조금 할퀴어서 병원에 와 있다”고 알렸다. A씨는 “센터 직원이 할머니한테 뺨을 맞았다고 했다. 할머니가 난폭한 행동을 보여 직원이 다친 줄 알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집에 돌아와 직접 마주한 할머니의 상태는 센터 측 주장과 달랐다. A씨는 “할머니 외투를 벗기는데 가슴 쪽에 손이 닿자마자 아프다고 소스라치게 놀라셨다”며 “자세히 보니 할머니 얼굴과 팔에는 멍이 가득했다”고 말했다.

병원에 가서 CT와 엑스레이 검사를 한 결과, 할머니는 우측 갈비뼈 3개가 골절된 상태였다. A씨는 “실금이 갔을 수도 있다며 병원에서 입원을 제안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파출소에 신고만 한 뒤 집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병원으로부터 받은 진단서.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다음 날, 경찰로부터 CCTV 확인 결과 폭행 혐의를 발견했다는 연락을 받은 A씨는 “뺨을 맞았다는 직원의 진술과는 전혀 다르게 영상 속 할머니는 원장을 포함한 직원 3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고 계셨다”고 분노했다.

이어 “수차례 할머니 머리채를 잡고 끌고 다니는 것은 물론, 할머니를 깔고 앉아 제압한 상태에서 발로 차고 계속해서 손찌검했다”며 “마스크로 할머니 눈을 가리렸고, 할머니가 저항하자 보호대를 가져와 손과 발을 묶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장은 담요로 할머니 얼굴을 덮어버린 채 한참 동안 무릎으로 머리를 누르고 있었다. 손찌검은 계속됐고, 손에 피가 묻어나자 때리는 것을 그만뒀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끝으로 A씨는 “할머니는 주무시다가도 깜짝깜짝 놀라며 깨시고, 가족들도 끔찍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며 “여전히 빈번하게 일어나는 노인학대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고 이번 사건의 가해자가 엄벌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A씨가 공개한 피해 사진 속 할머니의 온몸에는 멍이 가득했으며, 특히 손등은 살갗이 찢어져 피가 고여있었다. 의료기관 진단서에는 다발성 늑골골절과 흉부 타박상 등으로 전치 6주 진단을 받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