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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명사망 필라델피아 화재, 5살아이가 트리에 불붙여

입력 | 2022-01-07 09:44:00


필라델피아 시내의 한 시립 복합주택에서 지난 5일 새벽 6시 30분에 발생한 큰 불로 12명의 주민들이 사망한 사건을 수사 중인 시 당국이 화재 원인이 5살 아이가 라이터를 가지고 놀다가 크리스마스 마스 트리에 불을 붙인 때문이라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과 이를 제일 먼저 보도한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신문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시내에서 단일 화재로는 100년 만에 최대의 희생자를 낸 이번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경찰이 수색영장을 신청한 서류에 이런 내용이 들어있었다고 한다.

이 화재로 2명의 30대 자매들과 그들의 자녀들, 다른 집의 어린이들 여러 명을 포함한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지역의 담당 검사 래리 크래스너의 대변인 제인 로는 영장의 그런 내용을 모두 인정했다.

소방관들은 5일 오후의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화재로 몇 명이 대피했는지, 화재의 원인은 무엇인지에 대해 거의 밝히지 못했다. 화재 현장이 그만큼 복잡했기 때문이다.

또 화재 원인에 대해서도 어디서 시작되었는지도 말하지 않은 채, 다만 아직 수사중이라고만 말했다.

연방 주류 담배 무기 폭약 단속국의 매튜 바리스코 수사팀장은 “ 이번 화재의 특수한 원인과 발화과정에 대해서는 유가족들이나 시 당국에 곧 보고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불이난 3층 건물의 연립 복합 주택은 폭약 전문가들을 비롯한 수사팀이 사진을 촬영해 가면서 검게 탄 벽돌 건물 안팎을 철저하게 조사했다.

이 주택은 필라델피아 주택국 소속으로 시청이 공공주택과 소유건물이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가장 큰 셋집 주인인 셈이다. 건물 안에는 총 26명이 입주해 있었다.

위층에 사는 14명의 주민들이 입주자격을 가진 원래 자격을 가진 세입자들로 이번 화재로 피해를 입었고, 아래 층의 6명은 단순한 세입자들이라고 시 주택과의 이 건물 CEO인 켈빈 제레미아는 말했다.

위 층의 공동가족은 2011년에 할머니와 그의 세 딸과 손주 2명 등 6명이 입주했지만 10년 동안 아이들이 8명이나 더 늘어났다. 시 당국은 아이들이 많다고 해서 쫓아내지는 않는다며 “다른 살 곳이 마땅치 않은 가족들이 함께 친밀하게 살고 있었다”고 말했다.

시 당국은 살아남은 가족들은 모두 다른 주택을 구해서 입주 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교육청도 학생들에게 상담등을 지원하고 숨진 초등학생들이 다니던 학교에서는 친구나 지인들에 대한 지원 및 상담센터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주택가 화재로는 2017년 뉴욕시의 브롱크스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13명이 숨진 이후로 최대의 사망자를 낸 화재라고 국립화재예방협회는 밝혔다. 당시 뉴욕 화재도 3살 남아가 난방용 버너를 가지고 놀다가 일으킨 화재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