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게그룹 부회장이 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멸공’ 발언을 이어갔다.
정 부회장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안하무인 중국에 항의 한 번 못해’ 제목의 기사를 캡처한 사진을 게시했다. 기사는 정부의 대중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이 포함돼 있다.
정 부회장은 해시태그를 통해 ‘멸공’ ‘승공통일’ ‘반공방첩’ ‘대한민국이여 영원하라’ ‘이것도 지워라’ ‘대한민국은 대국이다’ ‘이것도 폭력 조장이냐’고 적었다.
이는 인스타그램이 지난 5일 정 부회장의 ‘멸공’ 게시글을 삭제한 지 하루 만에 ‘시스템 오류’라며 복구한 데 대한 항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은 지난 5일 “폭력 및 선동에 관한 인스타그램 가이드라인을 위반한다”며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갑자기 삭제됨. 이게 왜 폭력 선동이냐. 끝까지 살아남을테다. 멸공”이라는 게시물을 올리며, 강력히 항의했다.
그러자 인스타그램 측은 ‘시스템 오류’라는 입장을 밝히고, 전날 오후 게시글을 복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이 주목받은 것은 지난해 11월부터다.
하지만 이를 놓고 반여 성향 커뮤니티에서 ‘중국인들이 신세계 불매운동을 벌여도 상관 없냐’는 반응과 함께 정치적인 해석이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정 부회장은 ‘국민 교육 헌장’을 인용해 “난 초중고등학교 때 이렇게 배웠는데”라며 “난 콩 상당히 싫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고, 이후 인스타에 기회가 될 때마다 ‘멸공’이라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73만 명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신세계가 중국에서 면세점과 백화점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 부회장이 민감한 정치 발언을 이어가는 데 대해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