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해 비무장지대 백마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 중에서 국군 전사자 고 김일수 하사(현 계급 상병) 신원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고인은 제9사단 30연대 소속으로 6·25전쟁 기간 중인 1952년 10월 강원 철원 북방 백마고지(395고지)에서 중국군의 공격에 10일 가량 방어작전을 펼치던 중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유해 발굴 당시 고인은 개인호에서 상체가 유실된 채 머리뼈·하체 일부 유해만 남아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진지를 사수하던 중 적 포탄 공격에 의해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에서는 고인의 숟가락, 전투화, 야전삽, M1탄 등 유품이 발굴됐다.
고인의 어머니는 아들의 전사 통지서를 받은 후에 고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렸지만 신원 확인 소식을 듣지 못하고 1989년 별세했다.
고인의 동생 김영환(75)씨는 “형님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전화를 받았을 때 보이스피싱이라고 의심했던 것이 너무 낯 뜨겁고 미안했다”며 “형이 70년이 지나서 유해로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살아오는 것만큼 너무 기쁘다. 이제라도 현충원에서 안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