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방과학원이 지난 5일 ‘극초음속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7일 복수의 군사 소식통에 따르면 ‘샤우리야’는 인도 정부가 지난 2020년 10월 실전배치를 승인한 지대지 전략미사일로서 사거리는 700~1900㎞ 수준이며, 재래식 탄두뿐만 아니라 핵탄두 탑재도 가능하다.
소식통은 “‘샤우리야’는 ‘탄도 활공 재진입체’(BGRV·Ballistic Glide Re-entry Vehicle) 기술을 적용한 미사일로서 발사 후 로켓엔진 추진체로부터 분리된 탄두부가 활공과정에서 상하좌우로 회피 기동을 할 수 있다”며 “탄두의 크기가 작고 가벼운 데다 초저고도 비행도 가능하기 때문에 육상이나 해상의 레이더로 탐지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인도가 개발한 지대지 전략미사일 ‘샤우리야’의 비행특성. 사거리 700㎞로 쐈을 때 고도 40㎞에서 목표물까지 극초음속으로 비행하는 것으로 돼 있다(빨간색 사각형 표시). (바라트 프라담 연구재단) © 뉴스1
그러다 발사지점으로부터 약 1200㎞ 거리, 고도 약 50㎞ 부근에서 ‘풀업기동’(미사일이 하강 중 재상승하는 것)을 통해 고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한 채 목표물을 향해 순항미사일처럼 비행하게 된다.
반면 ‘샤우리야’를 700㎞ 사거리로 쐈을 땐 발사지점으로부터 약 100㎞, 고도 약 40㎞ 부근에서 곧바로 풀업기동을 한 뒤 목표물까지 극초음속, 즉 마하5(음속의 5배·시속 약 6120㎞) 이상의 속도로 날아간다.
북한이 지난 5일 시험발사한 ‘극초음속미사일’을 “통상적인 탄도미사일로 가정했을 때”의 발사지점 및 비행거리에 대한 일본 방위성 분석 (일본 방위성) © 뉴스1
그러나 북한은 이번에 시험한 ‘극초음속미사일’이 “700㎞에 설정된 표적을 오차 없이 명중했다”고 주장했고, 일본 방위성은 북한 미사일의 고도가 ‘50㎞ 미만’이었단 분석값을 내놨다.
‘120㎞를 측면기동해 700㎞에 설정된 표적을 명중했다’는 북한 측 주장을 반영한 북한 극초음속미사일의 예상 궤적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 뉴스1
소식통은 “‘샤우리야’를 ‘풀스펙’으로 쐈을 때 종말 단계 최고 속도는 마하7.5(시속 약 918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북한 미사일이 이번 시험발사에서 마하5 이상의 속도에 도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의 ‘극초음속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속도는 더 이상 중요치 않게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20㎞를 측면기동해 700㎞에 설정된 표적을 명중했다’는 북한 극초음속미사일을 함경북도 해안에서 남쪽으로 쐈을 때의 예상 궤적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 뉴스1
북한은 이번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통해 “다계단 활공 도약비행과 강한 측면기동을 결합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의 조종성과 안정성이 뚜렷이 과시됐다”며 미사일 발사 후 분리된 탄두부의 상하좌우 기동을 실증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당 중앙(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를 지칭)도 이번 시험발사 결과에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