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지난 6일 극한 대치 끝에 전격 화해했다. 이 대표의 선대위 재합류를 계기로 윤 후보가 이탈한 2030세대 지지율을 다시 복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부상한 2030 표심은 최근 윤 후보와 이 대표 갈등에 실망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로 분산됐다.
◆신지예·이수정 떠나고…2030 ‘남성’에 집중
이 대표가 “대선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면서 그가 주장하던 ‘세대포위론’도 힘이 실리게 됐다.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 때처럼 2030 청년표심을 끌여들여야 중장년층을 설득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단 이론이다.이 대표는 윤 후보에 세 가지 ‘연습문제’를 제안했다. ▲지하철 출근길 인사 ▲젠더·게임 특별위원회 구성 ▲플랫폼노동 체험이 그것이다. 윤 후보는 지난 6일부터 이틀간 지하철 인사를 통해 시민들과의 ‘스킨십’을 늘렸다. ‘여가부 폐지’등을 주장해왔던 하태경 의원은 젠더·게임특위 위원장에 추천됐다.
대신 ‘페미니즘’ 기조와는 선을 명확히 그었다. 국민의힙 합류 2주만에 신지예 새시대준비위 수석부위원장이 사퇴했고, 선대위 개편 일환으로 이수정 경기대 교수도 공동선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상황이 이같이 변하면서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로 윤 후보에게 등을 돌렸던 20대 남성들이 유턴할 수 있는 계기는 마련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준석 효과’ 볼까…“세번째 포옹, 움직일지 의문”
이 대표와 세번째 포옹한 윤 후보는 ‘이준석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이 대표는 지난 ‘울산 회동’에 이어 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하는 등 두 번의 일탈을 거쳤다. 두 사람 사이 ‘세 번째 화해’가 2030 세대에 설득력을 줄 수 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윤 후보에게는 “시그니처 정책이 없다”, “후보 곁에 간신들이 가득하다”는 등 청년보좌역들의 쓴소리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지금 다시 20대 지지율이 높아지고 60대에서 30~50대를 포위하자는 건데, 그게 먹혔던 시점이 있었는데 다시 먹히겠나. 시간이 부족하다”고 바라봤다.
또 “재난지원금도 5차, 6차로 가면 효과가 없듯이 저게(전날 두 사람 화합이) 세 번째 포옹인데 20대를 움직일 만한 포옹이 될 거냐.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회의적인 시각을 전했다.
이 대표가 실질적으로 청년 표심을 가져오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