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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서 쓰인 편지 76년 만에 배달…“죽은 남편 살아온 것 같아”

입력 | 2022-01-07 13:24:00


세계 2차 대전 당시 미국 군인이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가 76년 만에 가족에게 배달됐다. 편지를 쓴 미군이 6년 전 사망함에 따라 그 아내가 대신 편지를 수령했다.

6일(현지시간) 국제 합동통신 UPI 등에 따르면 미국 북동부 매사추세츠주 출신 존 곤살베스는 22살의 나이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곤살베스는 제2차 세계 대전이 공식적으로 끝난 후 1945년 12월 독일 워번에서 “곧 귀국한다”는 소식을 담아 어머니에게 편지를 썼다.

편지에는 “사랑하는 엄마, 집에 별일이 없다는 소식을 들으니 안심이 됩니다. 비록 음식이 형편없긴 하지만, 건강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적혀있었다.

하지만 해당 편지는 분실돼 배송되지 않았고, 최근 죽은 곤살베스의 아내 앤젤리나 곤살베스에게 전달됐다.

앤젤리나는 인터뷰를 통해 죽은 남편의 편지를 읽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6년 전 죽은 남편이 지금 내 옆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남편을 정말 많이 사랑했다. 아직 그가 내 주위에 있음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죽은 남편이 크리스마스를 엄청 좋아했다”며 “그런 크리스마스 시즌에 편지를 받게 돼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미 우정국(USPS)은 지난 12월 말 펜실베이니아의 한 유통시설에서 편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에 미군의 도움을 받아 매사추세츠주 워번에 사는 곤살베스 아내를 찾아 편지를 배송했다.

USPS는 “70여 년 동안 이 편지가 어디 있다 갑자기 발견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약 6주 전께 우체국 내에서 찾았다”며 “한 가족의 역사를 담고 있는 편지이기에, 이를 끝까지 배송하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